[어저께TV] '왕가네' 시부모들, 대체 왜 화내는 거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30 07: 34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병준, 이보희의 이해할 수 없는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극적 연출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이 분명한 이 분노는 시청자를 설득하는 일에 실패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편지 사건으로 며느리 광박(이윤지 분)을 구박하는 대세(이병준 분)와 딸 영달(강예빈 분)이 사돈인 왕돈(최대철 분)의 아이를 임신하자 분노하는 살라(이보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대세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광박과 상남(한주완 분)을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 지시했다. 일반적으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혼부부는 친정으로 먼저 가는 것이 원칙. 그러나 대세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편지 사건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그가 분노한 편지 사건이란 사실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광박이 대세에게 전하려던 선물에 편지가 들어있었고,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니 이 편지는 백화점에서 준 예시문이 담긴 편지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읽은 대세는 광박이 예의 없다고 여겼다. 광박이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려 했음에도 대세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또한 살라는 영달과 왕돈이 아이를 가졌음을 시인하고 결혼할 것을 선언하자 머리를 싸매고 누웠다. 그가 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왕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리고 왕가네와 사돈을 맺기에는 며느리 호박(이태란 분) 한 명도 충분하기 때문. 결과적으로 왕가네의 앙금(김해숙 분)과 또 다시 사돈이 되기는 싫다는 살라의 의사 표시였다.
살라는 정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나 사실 이 상황은 그가 아들 세달(오만석 분)과 호박을 결혼시킬 때와 같았다. 다만 앙금과 살라의 입장이 반대였다는 것 뿐. 그렇기에 앙금은 살라를 찾아와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며 살라의 속을 뒤집어놨다.
두 사람은 왜 화가 난 걸까. 물론 대세가 순간적으로 분노할 수는 있겠지만, 광박으로부터 전후사정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집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다소 당위성이 떨어진다.
살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극 중 살라가 상식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는 않지만, 과거 자신이 시어머니가 되던 시절 행동은 생각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살라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이 두 시부모는 대체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걸까. 이에 대한 충분한 앞뒤 설명이 '왕가네 식구들'에 등장하길 바라본다.
mewolong@osen.co.kr
'왕가네 식구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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