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제작진 딴죽에 멤버들 허탈..'환상의 케미'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30 07: 33

오랜만에 배신이 사라진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에 깐족거리는 제작진이 등장해 환상적인 '케미'를 뽐냈다.
 
29일 방송된 '런닝맨'은 연말정산 특집을 맞아 제작진과 멤버들 간 대결로 꾸며졌다. 멤버들과 제작진은 대형 물폭탄 벌칙을 피하기 위해 총 3가지 미션에서 전력을 다해 싸웠다. 이 과정에서 '런닝맨' 멤버들은 전례없는 팀워크로 괴물 같은 게임실력을 뽐냈고, 제작진은 견줄 데 없는 '깐족거림'으로 화를 돋웠다.

첫 미션은 인간 젠가로, 5미터 상당의 대형 젠가에서 총 24개 블록을 제거하는 게임이었다. 제작진은 멤버들이 안전사고를 걱정하자 "높이 올라가는 멤버는 와이어를 이용할 거라 염려 안해도 된다. 대신 밑에 있는 멤버들은 빨리 피해야 한다"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담담하던 제작진은 멤버들이 발군의 게임실력으로 미션을 완수하자 다급해졌다. 초조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제작진은 "런닝볼을 조금이라도 더 드리려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의뭉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두번째 미션은 직접 종이배를 만들어 타고 한강 건너기. 멤버들은 힘겹게 만든 종이배를 타고, 노를 저어 맞은 편 목적지로 향했다. 거센 강바람과 물살 때문에 한차례 강물에 빠지기도 했던 멤버들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미션을 성공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도 깐족 본능을 유효했다. 허긴 진 멤버들을 간식으로 유인해 배 제작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었다.
이때 담당PD는 자신의 SNS에 따뜻한 커피가 담긴 컵 사진을 올렸다. 이광수가 이 사실을 알고 한소리 하자 담당 PD는 "기다리다 지루해서 올린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제작진이 물에 빠지는 모습을 꼭 보겠다"는 말에 "속옷을 하나 더 준비해왔다"고 냉큼 대꾸했다.
이날 승자와 패자는 미션을 통해 획득한 런닝볼을 기계에 넣고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제작진이 획득한 런닝볼의 개수가 멤버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었으나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벌칙은 멤버들이 아닌 제작진이 받았다. 기계를 잘못 작동시켰기 때문. 안도하고 있던 제작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멤버들은 행운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앞서 '런닝맨'은 멤버들 간 서로 속고 속이는 '배신'으로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하나로 똘똘 뭉친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결로 보는 즐거움을 낳았다. 시종 티격태격 했지만 견고한 친분을 바탕으로 한 설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불편하지 않게 시청이 가능했고, 오히려 '런닝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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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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