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25) 쟁탈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다나카와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포츠'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가 다나카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케이시 크로스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애리조나가 다나카와 접촉한 것이다.
이 매체는 '애리조나가 다나카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였다. 앞으로도 대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케빈 타워스 애리조나 단장이 다나카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 벌써부터 내년 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기는 구상을 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준비 중이다.

애리조나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랭크됐다. 1위 LA 다저스를 넘기 위한 전력 보강에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윈터미팅에 맞춰 '거포' 마크 트럼보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취약한 마무리투수 보강 차원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에딘슨 리드를 데려왔다. 이제 시선은 이제 선발투수 다나카 쪽으로 향하고 있다.
좌완 패트릭 코빈과 짝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애리조나는 올해 코빈이 14승8패 평균자책점 3.41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코빈 외에는 규정이닝 채운 투수가 웨이드 마일리(10승10패·3.55) 뿐이다. 고정된 선발투수가 얼마 없었다는 뜻이다.
다나카가 가세할 경우 선발진 보강으로 다저스와 지구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전력 구성이 가능하다. 올해 다저스 류현진의 활약에 적잖은 자극을 받은 애리조나이기 때문에 같은 아시아권의 특급 투수 다나카를 영입한다면 전력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는 기대.
그러나 관건은 역시 돈이다. 애리조나는 빅마켓 팀 아니다. 양키스와 머니 싸움에서 이길 확률이 희박하다. 포스팅비가 2000만 달러로 제한된 만큼 다나카의 순수 몸값만 1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리조나가 그만한 투자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에 이어 애리조나가 공식적으로 다나카 에이전트와 접촉한 가운데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도 조만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발을 뺐고, 다저스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ESPN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다나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며 쟁탈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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