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올해 점수는 30점, 내년엔 풀타임 선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30 06: 36

"올해 점수는 30점이다". 
한화 좌완 유망주 유창식(21)에게 2013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해였다. 스프링캠프 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시즌 개막 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상까지 겹치며 2군에 다녀온 뒤 후반기에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희망을 쏘아올렸다. 다가올 2014년에는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 목표다. 
유창식은 2013년 한해를 돌아보며 "아쉽다. 전반기 때 너무 부진했다. 2군에서 러닝을 많이 하고, 피칭을 많이 하며 마음 편하게 먹은 게 그나마 후반기에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며 "올해 내게 점수를 주자면 30점이다. 그 이상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반성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25경기 5승10패2홀드 평균자책점 6.78은 유창식에게 기대한 성적이 아니다. 

내년에도 한화는 유창식의 활약을 필요로 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야수 쪽에서는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이지만 여전히 마운드는 물음표로 가득한 상황이다. 특히 선발 유창식의 역할이 중요하다. 후반기에 보여준 가능성이라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유창식은 "아직 내가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야 선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할 듯하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몸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풀타임 선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완벽한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안다. 
2014년 어느덧 4년차가 되는 유창식에게는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되는 시즌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히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안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기량 발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컨트롤이다. 올해 후반기 유창식의 향상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쓸데없는 볼넷을 효과적으로 줄인 게 결정적이었다. 그는 "다른 것 없이 정석대로 던질 것이다. 세게 던지기보다 컨트롤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변화구 비롯해 다른 비장의 무기보다 컨트롤부터 확실하게 잡겠다고 했다. 
한화 마운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조금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창식은 "우리 투수들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창식의 자신감이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2014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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