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귀국' 추신수 "얼마를 받든 난 추신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30 07: 24

"성적보다 가족이 최우선이었다."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가 귀국했다. 추신수는 30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OZ203편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외야수 FA 총액 6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28일에는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1년 여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약 2주 정도 머물 예정이다. 30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걸 시작으로 추신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은사인 고 조성옥 감독을 찾아갈 예정이고, 1월 4일에는 팬클럽 미팅에도 참석한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 사회 공헌활동 등을 마치고 12일 경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성적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올해 150경기 이상 뛰었기에 이런 성적이 나왔다. 어떤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150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목표다.
- 좌익수로 포지션이 변경될 수 있다
올해 중견수로 뛰면서 큰 변화를 맞았는데 잘 소화했었다. 중견수로 바꾼 걸 생각하면 어느 포지션으로 가든지 상관이 없다.
-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FA라는 게 선수가 직접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 선수생활 한 번뿐이라 좋은 결정 내리고 싶었다. 이기는 팀도 중요했지만 가족들이 편하게 생활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모든 걸 고려하다 보니 텍사스였다.
- 류현진이 추신수 선수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만나면 좋다. 그것 또한 한국 선수로서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기쁜 일이다. 만나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도 이기려고 할 것이다.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시즌 초 애틀랜타전 끝내기 홈런이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크레이그 킴브렐)였기에 더욱 그렇다.
- 다르빗슈와 팀 동료와 만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와 한 팀이 돼서 저한테도 좋은 일이다. 다르빗슈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외적인 것을 떠나서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 알링턴 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거기서 특별하게 잘 맞는다는 걸 느껴보지 못했다. 6년 정도 경험하기로는 그 때마다 몸이 아팠고 뭔가 안 풀려서 좋은 기억은 없다. 이제 홈구장이 됐으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 박찬호 선수가 뛰었던 구단이다
박찬호 선배님이 안 좋은 기억을 남긴 곳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신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선수셨고 지금 저보다 많이 받을 수 있기도 하셨다.
-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후학양성을 위해 어떻게 쓸 계획인가
이 자리까지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다. 그래서 이제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를 받는 선수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 선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적게 받든, 많이 받든 똑같이 난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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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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