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신수 너스레 "다르빗슈 상대 안 해서 좋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30 08: 05

"리그 최고의 투수 아닌가. 상대 안 해서 좋다."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가 귀국했다. 추신수는 30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OZ203편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외야수 FA 총액 6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28일에는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는 긴 비행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입국장을 통과했다. 입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모든 걸 만족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길 수 있는 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이 지내기 편한 게 첫 번째 조건이었다"며 텍사스와의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추신수는 다르빗슈 유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대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와 한 팀이 돼서 저한테도 좋은 일이다. 상대를 안 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텍사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투표에서는 2위에 그치며 수상이 무산됐지만, 텍사스 역사상 볼파크 인 알링턴 구장을 홈으로 쓰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추신수와 다르빗슈는 총 세 번 맞대결을 펼쳤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추신수가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012년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에서는 추신수가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올해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맞대결 성적은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추신수는 특유의 출루능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추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일본 언론은 추신수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다르빗슈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다르빗슈의 승리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곧이어 추신수는 "야구 외적으로도 다르빗슈 선수와 친하게 지내도록 다가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제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와 선발투수가 한 팀에 모였다. 추신수와 다르빗슈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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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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