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 전에 없던 '맏형'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1박 2일'에서는 강호동, 김승우, 유해진 등이 맏형으로 활약해왔다. 카리스마 넘치거나 장난꾸러기 같거나, 혹은 조용한 듯 예능감 넘쳤던 이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가 김주혁이다. 그는 시도 때도 없는 구시렁과 함께 동생들에게 당하는 맏형 캐릭터로 이 프로그램의 웃음 제조기가 됐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기상악화로 돌발상황에 직면해 비금도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등 여섯 멤버들이 선택한 ‘돌발여행’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사람이 김주혁이다. 그는 두 번째 여행에서 2대 모닝엔젤 현아(포미닛)에게 “되게 불편해요”라고 굴욕을 당했다.
또 기상악화로 인해 예정됐던 비금도 여행이 불발되자 멤버들은 남원으로 돌발여행을 떠나게 됐고, 김주혁이 화장실을 간 사이 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은 작당을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다른 것을 낸 사람이 운전병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네 번째에 무조건 보를 내”라는 차태현의 주도로 멤버들은 김주혁을 결국 100여 명의 스태프들을 이끌 선두 차량의 운전사로 만은 것.
처음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 김주혁은 조금씩 드리워지는 어둠의 향기를 느끼지 못하고, 계속 멤버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한루원에 다다라 시장을 지나면서 또 다시 스페셜 가위바위보가 펼쳐졌고, 또 다시 진 김주혁은 “너네 짰냐~? 짰어?”라면서도 의심을 하지 못하고 지붕 위에 한 가득 쌓인 눈을 맞아 흡사 ‘눈사람’이 돼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광한루에 다녀오고 나서 다시 한 번 설욕을 하려던 김주혁은 “일자로 누워있기~ 팍~”이라면서 손수 시범을 보이더니 결국 또 다시 져, 동공이 '팽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 안에 들어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벌어진 상황을 추리해 내는 김주혁의 모습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김주혁은 또 지리산 뱀사골 베이스캠프에서 펼쳐진 ‘눈쌓기-눈썰매-눈싸움’ 등 급조 눈게임 3종 경기에서도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눈썰매 경기에서는 직접 선수들을 소개했는데 멤버들이 호응을 하지 않자 “아 손 들어야지~”라며 떼를 쓰기도.
또한 코끼리코를 10바퀴 돈 뒤 눈싸움을 하게 된 김주혁은 "진짜 토할 것 같다. 방송에서 토 나온 적 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토하면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제작진의 센스 자막 오만상의 김주혁의 얼굴과 겹쳐져 다시 한 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시렁거리는 김주혁의 적재적소의 추임새와 어린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돋보였다.
한편, ‘1박 2일’의 돌발여행 2편은 내년 1월 5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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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