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게임' 배우들, '태양의 서커스단'에게 교육받은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30 11: 04

 영화 '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이 놀라운 비주얼 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다.
#1. 엔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전투 지휘, 오케스트라에서 영감 받아
인류의 운명을 건 전투에서 최고의 지휘관으로 선택된 ‘엔더’(아사 버터필드)는 거대한 우주 함대 중앙에서 엄청난 숫자의 적의 함대에 맞서 수 천대의 전투기, 첨단 무기를 자유자재로 지휘하며 난관을 돌파해 나간다. 우주 공간에서 전함과 전투기들이 마치 엔더와 한 몸처럼 움직이며 그 시야와 각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재배열 되며 360도 회전하는 장면들은 눈앞으로 쏟아질 듯 입체적이다.

기존의 SF 영화들과는 또 다른 섬세함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사실 대규모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 연출은 맡은 개빈 후드 감독은 “영화 속에서 스펙터클한 모의 전투를 보여주기 위해 큰 구조물을 지어서 실감 나게 표현하려 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조작할지 생각하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친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엔더는 거대한 전투를 시작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 하이라이트 장면은 폭발과 총격으로 점철된 액션 뿐 아니라 리드미컬하고 감각적인 시각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엔더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과 궤도를 달리하는 함대를 감상하는 것은 큰 보는 즐거움이다.
#2. 배우들, 무중력 훈련 장면을 위해 ‘태양의 서커스’단에게 사사받다
'엔더스 게임'은 무중력 훈련 장면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실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선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배우들의 연기. 사실 와이어에 매달린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마치 무중력에 있는 듯 가벼운 몸짓으로 유영해야 하기 때문에 근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것은 물론, 명색이 전투 장면인 탓에 순발력과 빠른 속도감도 잊어서는 안 됐다.
이에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개럿 워렌은 “무중력 상태를 연기하는 것은 고도로 훈련된 체조선수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배우들은 태양의 서커스 멤버들에게 교육받아 움직임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촬영 시 몸을 와이어에 매단 채 땅에 발을 붙이고 연기한 시간이 절반도 안 될 만큼 사력을 다했다”라며 노력과 열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특별 동영상을 통해 일부분 공개되기도 했던 이 장면은 엔더의 천재적인 전략이 처음으로 진가를 발휘하는 부분으로, 무중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방향 전환과 정확한 사격실력까지 감상할 수 있다.
 #3. 거대한 스케일과 정교한 디테일의 조화
'엔더스 게임'은 큰 스케일에만 집착했던 여느 SF 영화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정교한 디테일이 최대 무기다. 거대 우주 함대와 전함이 시시때때로 등장하지만, 이를 구성하고 있는 무기와 훈련공간, 전투지휘실과 대형 통제컴퓨터까지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디테일을 뽐낸다. 새로운 지구의 모습과 외계 행성, 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전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엔더의 세계로 빨려 들어 간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환상적인 영상은 '아바타', '트랜스포머' 등의 블록버스터로 명성을 얻은 현존하는 최고의 시각효과 팀,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이 무려 3년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전담했던 디자인 노하우를 '엔더스 게임'에 모두 녹여내기 위해 로켓개발 전문기업 ‘스페이스엑스’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NASA의 우주 항공기 제작실에 4,500개의 조명을 설치해 촬영을 강행하는가 하면, 지름 100미터의 거대 유리 구까지 동원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엔더스 게임'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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