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SBS 예능의 주인공이 오늘(30일) 오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올 한 해 SBS 예능은 타 방송사들의 선전에 밀려 크게 선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유재석, 김병만이다. 오늘 밤 SBS 연예대상 대상을 둔 두 사람의 2파전이 예상된다.
유재석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그는 SBS에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라는 강력한 한 방을 가진 사나이다. ‘런닝맨’은 지난 2010년 첫 방송된 이후로 국내외를 막론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유재석은 SBS 대표 예능인 ‘런닝맨’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런닝맨’은 올 한해 경쟁 프로그램 MBC ‘일밤’의 무서운 기세에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10%초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요컨대 ‘런닝맨’은 언제나 평균 이상, 그리고 제 몫은 항상 해낸 예능이다.
또한 유재석은 KBS와 MBC에서 모두 수상에 실패하며 ‘무관의 국민MC’가 된 상황. 그렇기에 SBS가 국민MC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뿐 아니라 2011년, 2012년 이미 ‘런닝맨’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에게 SBS가 또 다시 대상 트로피를 안겨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재석이 전통 강호라면 김병만은 대상을 한 번도 수상한 바 없는 신흥 강자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여러해 출연하며 그 어떤 예능인보다도 몸 바쳐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또한 '정글의 법칙'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등의 강력한 공습에도 꾸준히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지키고 있는 SBS 효자 예능 중 하나다.
또한 김병만은 이미 지난해에도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바 있다. 아쉽게 유재석에 밀려 최우수상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가 국민MC 유재석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가 지난해 SBS 예능에서 큰 존재감 드러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쯤 되니 올해 김병만이 SBS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를 거며쥐는 장면도 기대해 볼 법하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예전같지는 않다는 상황이 김병만의 발목을 잡는다. 실로 올해 '정글의 법칙'은 조작 논란과 함께 시청률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20%에 가까웠던 시청률은 반토막이 났고, 금요일 심야 예능의 절대강자가 지니던 예전의 위용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SBS가 김병만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처럼 유재석과 김병만 두 사람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의 정체는 오늘 오후 8시 55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 센터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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