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워싱턴 감독 머릿속에는 1번타자-좌익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2.30 15: 19

‘1억 달러의 사나이’ 추신수(31)가 구체적으로 2014시즌을 그렸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과의 대화내용을 밝혔다.
먼저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으로부터 받은 첫 인상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텍사스 수뇌부, 론 워싱턴 감독 존 대니얼스 단장등과 만났다며 “3시간 정도 점심 먹으면서 받은 느낌이 베이커 감독님이 앞에 계신다는 느낌이었다. 워싱턴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 편에서 생각하신다고 알고 있다. 많이 뵙지 않았지만 편하고 느낌이 좋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추신수는 2014시즌 텍사스에서 뛰게 될 포지션도 이미 워싱턴 감독에게 들었다고 했다.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님께서 나를 1번 타자이자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명타자를 한 명만 고정시키기는 싫다고도 하셨다. 나나 애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같은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시더라”며 추신수가 2014시즌에는 지명타자로 나가 체력을 안배하고 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서 일본 최고의 에이스투수 다르빗슈 유와 한 팀에 뛰게 된 소감도 말했다. 추신수는 “다르빗슈는 WBC부터 상대해봤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투수라 생각한다. 이런 좋은 투수를 상대하지 않으니까 내게 좋은 게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이제 한 팀이 된 만큼, 내가 먼저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빠르게 팀에 적응할 뜻을 비췄다. 덧붙여 추신수는 시애틀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를 두고는 “이와쿠마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나 잘 쳤던 기억이 많다. 이와쿠마와 상대한다면 한국대 일본을 떠나서 잘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추신수는 2013년 일 년 동안 신시내티에서 뛴 갓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추신수는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브랜든 필립스 같은 엄청난 타자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무엇보다 이들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진지했다. 경기 전 상대할 투수에 대한 분석이 이미 이뤄져있었다. 타격 코치님이 조언하기 이전에 알아서 준비하더라”며 “신시내티처럼 이기는 팀은 마인드도 달랐다. 지는 팀들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기는 팀은 항상 ‘이긴다’고 생각한다. 신시내티에서 경기에 임하는 좋은 자세를 많이 배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으로부터 받은 값진 조언도 덧붙였다. 추신수는 “베이커 감독님께 '야구를 즐기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 본적이 있다. 그러니 감독님께서 ‘우리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우리는 받은 만큼 주는 게 야구를 즐기는 것이다. 주는 것만큼 기쁜 게 없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꼈고 이제는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을 위한 부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지만 하나하나 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며 향후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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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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