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후보 대거불참, 어김없는 출석상+공동수상 [MBC연기대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31 00: 35

대상 후보가 무려 20명이나 달했지만, 화면에 비쳐진 배우들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공동 수상이 난무했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상을 죄다 챙겨갔으며, 불참한 배우들은 수상에 이변 없이 실패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은 개근상이라는 오명과 공동 수상이라는 고질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MBC는 많은 배우들에게 상을 나눠 주기 위해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으로 세분화해서 상을 준다. 이 같은 세세하고 친절한 구분에도 공동 수상은 피해가지 못했다. 1부 첫 수상이었던 신인상부터 공동 수상이 시작됐다.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과 오창석(오로라공주)이 남자 신인상을 함께 챙겨갔고, 백진희(기황후)와 전소민(오로라공주)도 공동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작가상까지 공동 수상이 이뤄졌다. 작가상은 ‘기황후’ 장경철, 정경순 작가와 ‘백년의 유산’ 구현숙 작가가 차지했다. 아역상은 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 등 ‘여왕의 교실’에 출연했던 아역배우들이 싹쓸이 했다.
주요 부문의 수상은 더했다. 황금연기상은 남녀 3명씩, 총 6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김상중, 정보석과 남자 황금연기상을 수상한 조재현은 "세명이 서 있으니깐 가수인 줄 알았다. 노래 해도 되겠다"고 공동 수상에 일침을 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재원과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진모는 김재원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양해를 구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나마 우수상과 최우수상은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으로 세분화됐는데도 공동 수상이 나왔다. 특별기획 남자 최우수상은 김재원(스캔들)과 주진모(기황후)가 공동 수상했다. 통틀어서 계산해보면 남녀 우수상이 6명, 남녀 최우수상이 7명이나 달했다.
뿐만 아니라 20명이나 되는 대상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며 반쪽짜리 시상식의 인상을 숨기지 못했다. 대상은 ▲남자 미니시리즈 권상우(메디컬탑팀), 송승헌(남자가 사랑할 때), 이승기(구가의 서), ▲남자 특별기획 김재원(스캔들), 조재현(스캔들), 주진모(기황후) ▲남자 연속극 김주혁(구암 허준), 이재룡(제왕의 딸, 수백향), 이정진(백년의 유산) ▲여자 미니시리즈 고현정(여왕의 교실), 미쓰에이 수지(구가의 서), 정려원(메디컬탑팀), 최강희(7급공무원) ▲여자 특별기획 문근영(불의 여신 정이), 신은경(스캔들), 하지원(기황후) ▲여자 연속극 박원숙(백년의 유산), 유진(백년의 유산), 하희라(잘났어 정말), 한지혜(금나와라 뚝딱) 등 20명이 경쟁을 벌였다. 수많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참석률은 높지 않았다.
이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배우는 이승기, 김재원, 주진모, 이정진, 수지, 정려원, 신은경, 하지원, 박원숙, 한지혜 뿐이었다. 한류스타인 권상우, 송승헌,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고현정과 문근영 등 강력한 대상 후보들이 연기대상을 찾지 않았다. 수상하는 배우들은 참석했고, 수상하지 못한 배우들은 불참하는 전례는 깨지지 않았다. 이날 수상자 중에 불참자는 ‘백년의 유산’ 구현숙 작가 뿐이었다. 이 같은 공동 수상 남발과 참석한 스타들만 상을 챙겨가는 개근상 구도는 시상식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각각 ‘구가의 서’와 ‘금나와라 뚝딱’의 흥행을 이끈 이승기와 한지혜가 진행을 맡았다. MBC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특히 최우수상의 후보는 자동으로 대상 후보가 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드라마 '기황후'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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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BC 연기대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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