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달인'서 '정글'까지..맨몸으로 일군 대상 [SBS연예대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31 07: 49

김병만의 예능 정복기는 책으로 펴도 될 정도로 험난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로 시작된 그의 예능 인생은 SBS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을 수상할 때까지 맨몸 하나로 정면 돌파한 모험기와 같았다.
김병만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거며 쥐었다. 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후보들은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누구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정통 강호들이었다. 김병만은 이러한 예능 맹수들 속에서 당당히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그의 대상 도전기는 꽤 오랜 시간 끝에 이뤄진 결과다. 그의 친정 KBS에서 이미 3번이나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결국 수상에는 실패한 채 SBS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SBS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2011년, 2012년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결국 유재석이라는 큰 벽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가 이끌어가는 ‘정글의 법칙’이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라 이러한 결과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역시 땀이 밴 노력은 김병만을 배신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2013년 연말 SBS 예능을 대표하는 주인공이 됐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은 그가 가진 예능계 유일무이한 캐릭터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누군가는 입담으로 누군가는 몸개그로 예능을 주름잡는다면, 김병만은 그야말로 맨몸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했기 때문. 코믹한 외모나 화려한 언변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해내는 김병만은 대체 불가능한 예능 캐릭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달인’ 시절부터 지켜왔다. ‘개그콘서트’에서 개그와 차력이 섰인 코너 ‘달인’으로 KBS 대표 예능인이 된 김병만은 현시점에서 그를 대표할만한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까지 꼼수 없이 몸으로 부딪쳤다. 요란스럽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장기를 내보인 김병만에게 대상이라는 달디 단 열매가 떨어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병만의 도전이 대상 수상 이후에도 여전히, 변함없이 시청자를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는 SBS 설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우스꽝스러운 달인 흉내를 내던 김병만이 진짜 무술의 달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체험하게 됐다.
이처럼 김병만은 한결같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대상이 그에게 주어지든 그렇지 않든, 김병만은 그저 꿋꿋이 앞에 놓인 일들을 해낸다. 맨몸으로 일군 김병만의 대상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러한 그의 '한결같음'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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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 캡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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