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칭찬도 취미도 과유불급은 독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31 07: 34

칭찬도 취미도 성공을 향한 의욕도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했다. ‘안녕하세요’에는 과유불급을 보여주는 여러 사연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아내의 과한 욕심과 남편의 과한 취미, 사장의 과한 의욕과 친구의 과한 칭찬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의 사연들이 소개됐다.
가장 먼저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는 아내 때문에 고민인 가족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비만에서 탈출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자신의 예쁜 모습을 남기기 위해 사진에 목숨을 걸었다. 그러나 남편으로선 퇴근 후 밥도 챙겨주지 않고, 매일 2~300장씩 사진만 찍는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 아이들 역시 엄마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학교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음을 고백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결국 아내는 사진촬영 횟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면서도, 가족들에게 “한 번에 예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의 과한 취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등장했다. 남편의 취미는 바로 농구. 그녀의 남편은 14년간 매주 주말을 농구시합으로 보낼 만큼 농구에 푹 빠져있었다. 유명한 농구팀을 보기 위해 삼성전자로 입사까지 한 남편은 농구를 못할까봐 2세 계획도 거절했음을 덧붙여 좌중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주중 2일간 나가는 연습을 하루만 빼서 가족들과 보내달라고 타협점을 제시했지만, 남편은 이마저도 머뭇거렸다.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팀’과의 경기를 조건으로 내세워 MC들을 폭소케 했다. 경기가 성사될 지는 지켜볼 일.
세 번째로 요식업 성공을 꿈꾸며 과한 의욕을 드러내는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직원에 따르면 사장은 일주일 혹은 하루만에도 메뉴를 바꾸는 우유부단한 인물. 사장은 손님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통보도 없이 바뀐 메뉴 때문에 우울증까지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미 레스토랑에서 바로 업종을 변경한 사장은 또다시 샐러드바로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높은 포부를 공개했지만, 어느 가게 하나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메뉴와 업종만 쉴새 없이 변경하는 것은 득이 될 게 없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사연은 조금 황당했다. 연예인을 별로 닮지 않은 친구에게 “너 수지 닮았어. 너 제시카 닮았다. 씨스타 보라도 닮았네”라며 과한 칭찬을 쏟아내는 여대생이 등장한 것. 사연이 소개되자, 방청객들은 수지 닮은꼴 혹은 제시카 닮은꼴의 여성의 출연을 고대했다. 그러나 사연의 주인공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자 스튜디오는 싸늘해졌다. 사연녀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이었지만, 방청객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애꿎은 반감만 샀다. 스스로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친구의 과한 칭찬 때문에 벌어지는 일상이었다. 결국 사연녀는 과한 칭찬은 독이 됨을 강조, 과한 칭찬을 멀리할 것을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이날 공개된 사연들의 공톰점은 결국 과유불급은 소탐대실을 초래한다는 것이었다. 과한 취미생활을 자제하면 가족들과 화목한 삶을 누릴 수 있고, 과한 욕심을 자제하면 서로가 즐거운 노사관계를 만들 수 있으며, 과한 애정을 자제하면 서로에게 소중한 우정을 다질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농구에 푹 빠진 남편의 사연은 방청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귀 없는 남자 사연을 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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