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 이범수와 윤아가 서로를 향한 감정을 깨달았다. 이범수는 윤아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고, 윤아는 이범수를 남몰래 떠올리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에 바빴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 7회에는 권율(이범수 분)이 박준기(류진 분) 때문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지만, 밝고 상냥한 남다정(윤아 분)에게 이를 치유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율(이범수 분)은 사상 초유의 국무회의 무산사태로 ‘리더십 부재’라는 망신을 당했다. 이를 해결하는 행보에 따라 권율의 정치적인 생명까지 달린 상황. 사건의 배후에는 박준기(류진 분)가 있었다. 권율은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데다 고민이 많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때 권율을 위로하고 잠들게 하는 치유제가 있었다. 바로 계약관계로 가짜 부부가 됐지만 어느새 권율의 삶에 깊숙이 관여된 다정. 그는 갈피를 못 잡는 권율에게 “전 총리님이 ‘국민을 섬기는 총리가 되겠다’고 했던 말씀을 지킬 거라고 믿는다”라며 권율을 향한 굳은 믿음과 신뢰를 드러냈다.
권율은 다정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 넘치는 원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두 사람은 함께 순대와 소주를 먹으며 소박하지만 정이 넘치는 데이트를 함께했다. 이때 스캔들 뉴스팀과 마주친 남다정은 화들짝 놀라 권율을 데리고 줄행랑을 쳤다. 두 사람은 꼭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갔다.
그러나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권율은 다정에게 자석처럼 끌리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애써 외면했다. 특히 아이들 문제로 화가 난 권율은 다정이 진짜 아내도 아니고, 아이들 엄마도 아닌데 왜 자신들의 가족 문제에 개입하느냐고 독설하며 다정에게 상처줬다.
이에 다정은 스스로에게 “내가 이런 이유가 뭘까. 진짜 엄마도 아닌데 진짜 아내도 아닌데”라고 반문했다. 특히 교통사고 위기에 처한 다정은 “내가 이러는 이유 그게 뭘까.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불쑥 나섰던 이유, 굳게 잡은 손이 유난히 따뜻하다고 느꼈던 이유. 지켜보던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 이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이유”라고 읊조리며 권율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다행히 다정은 권율 덕분에 교통사고는 피했지만, 자신을 구해준 권율을 바라보며 “이 사람 때문이다”라고 권율을 향한 연심을 깨닫기 시작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렇게 계약관계로 시작해 티격태격하던 이범수와 윤아는 서로를 향한 감정을 단 7회 만에 깨달았다.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러브라인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두 사람의 ‘한 방 동거’ 생활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는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정치인의 로맨스를 거리감 없이 표현하고 있다.
한편 다음 회 예고편에는 강인호(윤시윤 분)가 다정에게 고백하며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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