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선수단 구성 흐름이 점차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간 82년생 동기들이 팀을 밀고 끌어오는 몫을 동시에 수행했다면 이제는 87년생의 상대적 젊은 피들이 이런 부담을 나눠들 기세다. 올해 전력 구성을 보면 87년생 동기들의 몫도 적지 않다. SK의 4강 재진입은 이들에게 달려있는 모양새다.
SK의 내년도 보류선수는 총 58명이다. 이중 87년생 ‘06학번’ 선수는 총 10명으로 전체의 17.2% 정도를 차지한다. 수적으로도 적지 않은 비중인데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왜 SK가 87년생 동기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투수진에 백인식 이상백을 비롯, 야수진에는 이재원 이명기 김성현 김재현 신현철 조성우 홍명찬 김정훈까지 SK가 차세대 동력으로 키워야 할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중 이미 가능성을 드러낸 자원들도 있다.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백인식은 무주공산이었던 SK의 5선발 자리를 꿰차며 19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한 시즌이었고 연봉도 올해 2600만 원에서 내년은 6000만 원(130.8% 인상)으로 훌쩍 뛰었다.

이명기는 올해 초반 SK 부동의 테이블세터 중 하나로 활약했다. 5월 초 발목부상으로 이탈하며 결국 아쉽게 시즌을 접었지만 26경기에서 타율 3할4푼을 기록했다. 26경기 중 11경기에서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동기들 중 최고 대우를 받고 프로에 입단한 이재원은 이미 SK 최고의 미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은 타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향후 SK의 안방을 책임져야 할 선수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김성현 또한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97경기)에 나섰고 뛰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김재현은 SK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힌다. 올해도 33경기에서 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10월 3일 넥센전에서는 한 경기 4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건너온 신현철도 유망주로 손꼽힌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으면서 시련을 겪었지만 잠재력만큼은 넥센에서 인정했을 만큼 기대 자원으로 손꼽힌다.
이들의 임무는 2014년 들어 더 막중해질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계산이다. 백인식은 이미 5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2년차 징크스를 깨뜨려야 한다. 이명기는 정근우가 빠진 SK 타선에서 리드오프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발목 부상 회복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팀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원 역시 팀 장타력 극대화와 포수 전력 구축이라는 큰 임무가 주어져 있다.
한편 김성현과 신현철은 정근우의 이탈로 텅 빈 2루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의 성장 여부에 따라 정근우의 공백이 아주 크게 드러날 수도, 최소화될 수도 있다. 김재현은 팀의 유일한 대주자 요원으로 평가될 만큼 적지 않은 중책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조성우 홍명찬 김정훈 이상백 또한 이제는 잠재력을 터뜨릴 때가 됐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활약과 성장의 중요성은 비단 2014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재상 조동화 김강민 등 SK의 한 세대를 이끌었던 82년생 선수들은 이제 서른을 넘겼다. 여전히 팀의 주축이지만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조력자들이 필요하고 87라인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세대 교체에서도 87년생 선수들의 활약은 중요성을 가진다. SK의 2014년을 보는 화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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