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완벽 타선은 이성열에 달려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31 06: 32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29)이 핵타선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이성열은 올 시즌 5월까지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리그 홈런왕 레이스 가장 앞에 있었다. 2010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4개의 홈런을 폭발시킨 적이 있는 그는 올해 역시 자신이 가진 거포 잠재력을 모두 터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성열은 6월 이후 뚝 떨어진 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 시즌을 총 18홈런 타율 2할3푼6리로 마쳤다.
이성열 역시 초반 장타가 잘 풀리면서 한층 자신감이 생긴 듯 보였지만 후반기 생각대로 맞지 않자 위축된 모습이 다시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인 그였기에 팀은 지난 30일 그에게 올해 연봉(7200만원)보다 3800만원 오른 1억1000만원을 제시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을 안겨줬다.

이성열은 내년 시즌 넥센 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위력이 강한 팀이고 여기에 김민성이 올 시즌 15홈런으로 뒤를 받치고 있었다. 올 시즌 125개의 팀홈런을 기록한 것처럼 넥센의 강점은 결국 홈런이다. 그러나 하위 타선의 지명타자, 포수, 그리고 대타에서는 올 시즌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많은 투수들은 넥센 중심타선과의 대결을 피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위 타선까지 '한 방'을 가진다면 결국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을 갖추게 된다. 내년 시즌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큰 이성열에게 팀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타율보다는 상대 투수에게 '언제 홈런을 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기고 실제로 '걸리면 넘기는' 역할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성열에게 그런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올 시즌 92경기에 출장한 그를 일본 마무리 훈련에 데려 갔다. 이성열은 마무리 훈련에서 임시 주장을 맡으며 자신을 위한 훈련 뿐 아니라 팀을 위한 리더십까지 함께 깨달았다. 이성열은 코치진에 의해 야수조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팀의 고액 연봉자로서 타선을 이끌게 됐다.
이성열은 특히 올해를 마친 뒤 고졸 10년차로서 FA를 앞두고 있다. 야구 선수 인생에서 하나의 성공 요건인 FA를 위해 이성열은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매고 나섰다. 이성열이 시즌 내내 고른 성적과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 시즌 넥센은 어느 때보다 '지뢰' 같은 타선을 완성시킬 수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