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일본인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친정팀 기부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3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라쿠텐에 경고서를 보내 다나카가 미야기현에 기부를 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MLB의 팬 코트니 홍보 담당은 위 신문에 경고서를 보낸 것을 인정했다.
기부금 문제의 발단은 지난 25일 다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이 다나카의 포스팅 시스템 수락을 발표하면서 "다나카가 최대한의 협력과 기부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이었다. 다나카는 이번 포스팅 시스템 수정으로 인해 팀이 얻을 보상 금액이 최대 2000만 달러로 낮아진 것에 대한 보상을 하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팅 시스템 규정에 따르면 ML 구단은 포스팅 금액 이외의 어떤 금전 혹은 유가물도 해당팀에 제공해서는 안된다. 만약 두 팀 간에 추가로 금전이 오고 간 것이 확인될 경우는 계약 자체가 무효화된다. 다나카의 메이저리그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라쿠텐은 다나카가 팀의 홈구장이 있는 미야기현에 기부를 하는 것으로 해, 미야기현 소유의 구장 개보수, 돔구장 건설 등에 비용을 충당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MLB에 따르면 이는 라쿠텐이 얻을 간접적인 이익에 해당한다. 라쿠텐은 경고서를 받은 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 중이지만 규정을 어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다나카 영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직접적으로 다나카 교섭에 나서며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지역 매체에서 영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다나카의 연봉이 총 1억2000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나카는 큰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라쿠텐은 포스팅 시스템의 변경으로 졸지에 7000만 달러까지 노리던 포스팅 금액이 2000만 달러로 낮아졌다. 라쿠텐으로서는 최소 20승을 해줄 에이스 한 명도 잃고 금전적으로도 심리적 피해를 입었다. 일본 전체에서 포스팅 시스템 수정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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