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끝은 새로운 시작' 배영수의 쉼없는 비시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2.31 10: 45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2, 삼성)는 시즌이 끝나도 바쁘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기에. 배영수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 트레이닝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2011년부터 3년째 이곳에서 담금질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진갑용(삼성 포수)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에서 만난 배영수는 "몸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돗토리에) 갈때마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내겐 최고의 힐링 캠프"라는 게 그의 말이다.
배영수는 아사오 다쿠야(주니치 드래건스) 등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괌 1차 전훈을 앞두고 1주일간 돗토리에서 2차 개인 훈련을 떠날 예정.

그는 모교인 경북고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모교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학교에 가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면 옛추억도 떠오르지만 초심을 되찾게 된다"는 게 배영수의 설명.
배영수는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올해 많이 맞으면서 느낀 게 많다. 올해까지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었는데 확실히 내 나이와 내 몸에 맞는 폼을 찾았다"며 "두산과 넥센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찾았다. 역시 맞아보니 답이 나온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내년부터 투구 폼을 바꿀 계획.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스스로 "해답을 찾았다"고 표현할 만큼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영수는 "나는 항상 벼랑 끝에 처했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긴장 속에 살아가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그만큼 발전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이번에 야마모토 마사(주니치)와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그 책을 읽어보면서 나만의 길을 찾았다"며 "나이가 들어도 훈련량을 줄이면 안된다.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편해지는 순간 끝장"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다. 기존 8개팀은 3명 보유 2명 출전, 신생팀은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반드시 타자 1명을 선별해야 한다.
이에 배영수는 "투수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진다"며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대비해야 한다. 분석도 중요하지만 내 구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작년보다 구속도 향상되고 외국인 타자들이 들어와 더 신경쓸 게 많다. 수준급 타자들이 들어온 만큼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다"고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보여줄 태세다.
지난해 6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은 배영수는 올 시즌 다승 부문 1위에 올랐으나 칭찬보다 질책을 더 많이 받았다. 배영수는 "팬들의 질책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의미"라고 미소를 지으며 "올해 승수를 많이 쌓았지만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상승했다. 내년에는 승수는 많이 쌓고 평균자책점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배영수는 말했다. "나의 가장 큰 무기는 꾸준함"이라고.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2009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FA 선발 투수 가운데 배영수 만큼 꾸준한 선수는 거의 없다.
그는 "누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부분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꾸준하게 성적을 거둬야 한다. 두 자릿수 승리는 기본"이라며 "통산 승수 및 이닝 등 많은 부분에서 또래 선수들보다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잘 해야 한다.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며 "삼성 라이온즈의 최대 강점은 경쟁이다. 안주하면 끝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즌이 끝나면 모든 게 백지 상태가 된다.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스케치(전훈 캠프)도 해야 하고 색칠(정규 시즌 및 포스트시즌)도 해야 한다".
배영수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3년간 32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내년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낼 각오다. 겨우내 열심히 땀흘리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1주일도 쉬지 못했는데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내년에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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