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 오지영 역할을 맡은 이연희가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과거 외모만 아름다운 스타라는 편견 에서 벗어나 올 한 해 연기력에서 뚜렷한 성장을 보이며 믿고 봐도 되는 배우로 조금씩 방향을 틀고 있는 것.
올해 초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에서 주인공 최강치의 엄마 서화 역할로 등장했던 이연희는 기존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그는 몰락한 양반 집안의 규수로 신수인 구월령(최진혁 분)을 만나 사랑하는 애틋한 감정 연기부터, 구월령의 정체를 알고 난 뒤 두려워 그를 떠나게 되는 서화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잘 표현해내며 ‘이연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한 작품으로 연기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연희는 '미스코리아'에서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 역할을 맡아 백화점에서 온갖 서러움을 받으며 살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지영이 비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허기를 채우려 CCTV의 사각지대를 찾아 삶은 달걀을 꾸역꾸역 먹는 장면이나, "미스코리아로 만들어 주겠다"며 감언이설을 하는 형준(이선균 분)을 대차게 몰아세운 뒤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은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또 화장이 엉망이 된 얼굴을 보여주거나, 귤을 입으로 밀어 넣는 장면 등 망가지는 장면까지 마다치 않는 이연희의 열정이 극에 대한 몰입을 높여준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이연희는 과거 연인이었던 형준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미스코리아가 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작은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까지 담고 있는 결코 쉽지 않은 오지영 캐릭터를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표현해 내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오지영 캐릭터에 큰 애정을 갖고 여배우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오지영 캐릭터와 이연희 씨를 지켜봐 달라"며 앞으로도 '미스코리아'와 이연희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