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안드로이드와 iOS로 모바일 운영체제를 양분하고 있는 두 기업이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미 구축된 소프트웨어(SW)기술과 모바일 기기 연동성을 앞세워 차세대 자동차 IT기술 시장까지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최근 구글, 애플 양사는 앞다퉈 자동차에 자사의 운영체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먼저 애플은 지난 6월 iOS를 자동차 계기판에 통합 적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제너럴모터스, 혼다 등과 협력해 이와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새로운 모바일 기기 시장을 선두해온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카(iCar)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가볍게 나오기도 했는데, 그 첫 발걸음 시작된 것.

이에 맞서 구글도 안드로이드를 자동차의 음악과 영상, 정보 등을 관장하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외신들에 의하면 구글은 독일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와 이 시스템을 공동 개발중이며,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발전하면 아우디 차량 계기판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등 이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시장에 대한 양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모바일 기기 시장이 차세대 경쟁 모드로 진입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SW 시장은 2020년 520억달러까지 매년 10%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2020년에는 자동차 개발비 중 SW 개발비가 HW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출시된 전기자동차 테슬라모델S는 센터페시아에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조작하는 방법 또한 여느 태블릿PC와 다르지 않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계기판도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자동차 내부에는 이미 배터리, 모터, 텔레메틱스, 자동 주행기능 등 다양한 IT기술들이 접목돼있다. 여려 SW개발업체들이 차량 전용 SW개발도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SW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양 사는 음성인식, 위치기반서비스, 지도 등 이미 구축된 자사의 다양한 SW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SW시장에 나서며, 새로운 전쟁의 서막이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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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