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이름값, 송강호-김혜수는 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31 15: 55

올해 톱스타들은 이름값을 제대로 했을까?
우선 극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국민 배우' 칭호를 갖고 있는 톱스타가 잘 통했다. 대표적 인물은 송강호다.
몇 해 동안 숨고르기를 하며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송강호는 올해 무려 3연타를 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그는 각각 900만명을 넘게 모은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변호인'으로 올해 누적관객 2000만명을 훌쩍 동원했다. 영화계에서 최초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해외에서는 이런 송강호를 두고 '박스오피스 왕'이라고 표현하기도.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미 500만 이상을 모은 '변호인'의 흥행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송강호와 함께 대표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김윤석은 '남쪽으로 튀어'의 부진한 성적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230만여명)로 어느 정도 만회했고, 황정민은 '신세계'(460만여명)로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흥행작을 냈다.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점프한 톱스타 김수현은 영화 데뷔작 '은밀하게 위대하게'(690만여명)를 기분좋게 성공시켜 안방의 신드롬을 이어갔다.
반면 안방극장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했다.
올해 안방극장에서 가장 이름값을 공고히 한 이는 김혜수다. 올해 브라운관에서는 일본드라마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는데 '여왕의 교실' 고현정과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는 그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직장의 신' 김혜수가 유일하다시피 성공을 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김혜수는 드라마 역사에서 또 하나의 길이 남을만한 여성 캐릭터란 탄생시켰다는 호평도 얻었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한 케이스. 15%대로 종영했고 대중의 기대감에도 부응한 작품이란 평을 들었다. 또 연기자와 스타라는 양극의 면모를 지닌 이들은 비주얼의 건재함과 연기력의 성숙함을 입증해 의미가 있었다.
김태희는 기대 이하란 평이 지배적이었다. 리메이크 될 때마다 흥행에 성공했던 '장옥정'이었지만 재해석이 과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악랄하고 표독스러운 장희빈 대신에 인간적으로 설명이 되는 장희빈으로 분한 김태희를 시청자들은 어색해했다. 시청률에서도 고전했고, 배우로서 재발견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역부족이었다.
톱스타들의 의학드라마 불패 신화도 깨졌다. ‘하얀거탑’, ‘뉴하트’, ‘골든타임’까지 MBC는 의학드라마를 내놓을 때마다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번에 내놓은 '메디컬 탑팀'은 소위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5.6%로 초라한 종영을 했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등 주연 출연진의 이름을 장식한 이들 톱스타들의 이름이 아까웠을 정도다.
 
올해 안방극장은 '비밀' 황정음,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학교 2013' 이종석 등 신진세력이 눈에 띄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품의 작가, 연출 등 제작진도 함께 조명받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죽어가는 작품은 톱스타도 못 살린다는 것을 다시한 번 증명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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