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청말(甲午)의 해, 2014년 프로야구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KT가 드디어 퓨처스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구단별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합의했다. 2001~2년 사이 각 구단별로 외국인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었는데 2003년부터 2명으로 돌아간 뒤 무려 12년 만에 제도를 손질하게 됐다.
3명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야수로 선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외국인타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호르헤 칸투, 넥센은 비니 로티노,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 SK는 루크 스캇, NC는 에릭 테임즈, KIA는 브렛 필, 한화는 펠릭스 피에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삼성과 LG도 거물급 후보를 놓고 저울질을 벌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응에만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타선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부족으로 인해 고민이 깊었던 구단에는 외국인타자 도입이 가뭄의 단비 같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곧 2014년 투수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각 팀 중심타선에 배치될 예정인 외국인타자가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투수로서는 타선을 상대하는 데 더욱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타자가 팀별로 한 명씩 추가되면서 야구의 판도와 양상 자체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기존 선수들이 더욱 치열하게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외국인타자 도입으로 내년 시즌 판도예상은 오리무중이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외국인타자가 들어오면서 변수가 너무 많아졌다. 일단 시범경기를 보고 기량파악을 해야 내년 시즌 팀성적 예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본격적으로 무대에 나선다. 2013년 1월 17일 창단한 KT는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며 15명을 뽑았다. 또한 2차 드래프트에서 총 8명의 선수를 선발했고,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신명철을 영입하는 등 발빠르게 선수단 보강에 나서고 있다. 코치진 보강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정명원, 김민재, 전병호, 장재중, 윤형배, 이숭용 등을 KT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KT는 조범현 초대 감독의 지휘 아래 2014년 퓨처스리그 북부지구에 속하게 된다. 홈구장인 수원구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2014년 8월 완공 예정인데, 그 때까지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2013시즌 1군 데뷔 첫 해 7위를 기록한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찮은 성적을 보여줬다. 2015년 1군 합류가 예정되어 있는 KT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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