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2014] 삼성 4연패냐 LG·롯데 제동이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1.01 06: 18

2014 프로야구 판도예상은 전문가들마저 손을 내저을 정도로 오리무중이다.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늘리면서 이제 9개 구단은 외국인타자가 한 명씩 추가됐다. 외국인타자 성적에 따라 순위표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전개됐다. 속칭 '쩐의 전쟁'이 벌어지며 시장이 엄청나게 과열됐고, 그 속에서 한화는 정근우-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모두 영입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준우승팀 두산은 3인의 FA를 모두 잡지 않았고, NC는 이종욱과 손시헌 두 명을 재빨리 영입했다.
여기에 오승환과 윤석민 등 국내 정상급 투수가 해외진출 확정 혹은 모색중에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로 많은 선수들이 팀을 바꿔 몇몇 팀은 거의 '새 판 짜기' 수준으로 팀 구성이나 팀컬러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2014년 우승, 혹은 4강 경쟁을 벌일 팀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토종선수 전력이 탄탄하고,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보낸 구단은 내년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
2014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관건은 삼성의 4연패 달성 여부다. 이미 사상초유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조용하지만 알차게 보내고 있다. 일단 장원삼과의 FA 계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했고 밴덴헐크와의 재계약, J.D. 마틴 영입 등 선발마운드 보강에 힘썼다.
게다가 최형우, 박석민, 김상수 등 팀 내 주축선수들의 나이는 여전히 전성기다. 2013년 부활한 최형우와 항상 꾸준한 박석민, 그리고 타격에 눈을 뜬 김상수와 2014년에는 붙박이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정형식 등 야수진도 여전히 탄탄하다.
다만 삼성의 4연패를 낙관하기만은 이르다. 일단 '끝판왕' 오승환이 빠진 공백은 삼성을 꾸준히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었던 오승환의 해외진출로 삼성은 안지만이 뒷문을 지킬 전망이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권오준의 복귀 예정인데, 4연패를 위해서라면 마운드 안정화가 최우선이다. 게다가 주전 외야수 배영섭의 군 입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4연패를 가로막을 대항마로는 LG와 롯데가 꼽힌다. 2013년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를 맛본 LG는 이제 20년 만의 우승을 꿈꾼다. LG의 강점은 탄탄한 선발 마운드다. 작년 주키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LG는 리즈-우규민-류제국-신재웅-신정락으로 마운드를 훌륭하게 꾸렸다. 새로 영입될 외국인투수 활약여부에 따라 대권 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전력이다. 변수는 야수진의 활약, 이병규-정성훈-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한 살 더 먹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작년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알짜 보강을 했다. 우선 최준석을 FA로 영입하며 타선 무게감을 더했고, 거포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데려와 중심타선을 갖췄다. 무엇보다 2011년 에이스 장원준의 복귀, 그리고 장성우의 합류는 롯데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까지 끌어올렸다. 송승준-장원준-유먼-옥스프링으로 이어질 롯데의 4선발 체제는 단연 1위까지 말할 수 있다.
여기에 거물급 외국인선수를 계속 데려오는 '분노의 영입'을 보여주고 있는 SK, 선동렬 감독이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KIA, 화수분 야구의 두산이 삼성의 자리를 위협할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SK는 이만수 감독의 리더십 회복이 필요하고, KIA 역시 선동렬 감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산은 FA로 3명(이종욱-손시헌-최준석), 보류명단 제외로 2명(김선우-임재철) 등 전력손실이 심했지만, 기본이 탄탄한 팀인 만큼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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