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인기 감소 위기의 2014 프로야구, 인천 AG 우승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1.01 06: 59

2014 프로야구가 9개 구단 체제로는 마지막으로 열립니다.
2012 정규시즌 관중이 716만명으로 최고조를 기록한 후 지난 해는 644만명으로 1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는 해외에서 거행되는 각종 국제대회가 많아 프로야구 인기가 축소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 등 해외파의 영향으로 팬들의 관심이 분산돼 관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숫자가 늘어나 각 팀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볼거리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요인이 해외파와 국제대회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커다란 국제대회는 먼저 2월7일에 열리는 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입니다. 러시아의 휴양 도시인 소치에서 거행되는 동계올림픽은 2월 23일 폐막됩니다.소치동계올림픽에는 80여개국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에서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입니다.
6개 종목에 120여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종합 7위)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종합 5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립니다.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3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신기록 제조기 이상화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승훈, 쇼트트랙의 심석희 등 소치올림픽의 금메달 기대주들의 소식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또 여자 컬링 대표팀과 남녀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등이 ‘깜짝 기적’을 꿈꾸는 도전에 나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은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3월 29일 이전에 열려 프로야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고의 '축구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다릅니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한창 달아오를 6~7월에 거행됩니다.2014년 월드컵은 삼바 축구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개최돼 개막전은 6월13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티안스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은 7월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한국축구는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원정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합니다. 32개국이 펼치는 이 대회서 한국은 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함께 H조에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프로야구 인기가 감소됐습니다. 1994, 1998, 2002, 2006년 월드컵 때 프로야구는 전년보다 관중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98년엔 전년도에 비해 32%나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월드컵은 대회 기간뿐 아니라 개막 전후를 합해 두 달 정도 이목을 집중시킬 대형 이벤트여서 프로야구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전년도에 비해 평균 6% 가량의 관중이 감소됐습니다. 2009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를 타고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진 2010년(남아공 월드컵)엔 프로야구 총 관중이 3,341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9월19일부터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려 프로야구가 일시 중단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 개막 전인 9월 14일까지는 정규시즌 일정을 끝낼(비로 연기된 경기는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 4일 이후) 계획이어서 경기 일정에 무리가 따를 전망입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다음 대회는 월드컵축구를 피하려고 5년 후인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데 베트남 당국은 자국에서 야구가 인기가 적어 야구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 대회는 2023년에 인도네시아 수바라야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데 역시 인도네시아도 야구 인구가 적어 야구를 채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따라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야구 종목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도중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특성상 해외파가 합류하기는 힘들겠지만, 국내파 위주로라도 최강의 엔트리를 꾸려 마지막 아시안게임 드림팀을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류중일 삼성 감독이 사령탑을 맡습니다.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의 치욕을 기필코 씻겠다"는 각오입니다. 삼성을 사상 처음으로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로 이끈 류 감독은 국제대회에서는 체면을 구겼습니다.
2011년 삼성 사령탑 취임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일구고,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아시아시리즈서 일본을 제치고 한 해 3번의 정상을 밟는 기쁨을 맛봤으나, 그 후 국제대회서 신통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2012년 시즌 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 올해 아시아시리즈도 류 감독은 준결승에서 호주 캔버라 캐벌리에게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3 시즌을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에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지고, 2승1패를 거뒀지만 2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 류 감독은 그때의 치욕을 씻어내기 위해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부터 개최됐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한국은 은메달, 98년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찬호 등 해외파가 합류해 금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과 일본에 져 동메달,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추신수 등이 참가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인기가 감소될 위기이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류중일 호가 낭보를 전해 한국야구가 아시아 최고라는 위상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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