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양동근이 농구를 안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31 21: 52

울산 모비스가 다잡았던 단독선두 등극기회를 날렸다.
모비스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스에게 71-73로 역전패를 당했다. 20승 9패가 된 모비스는 이날 경기가 없던 SK와 LG(이상 20승 8패)에 반 경기차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꾸준히 10점 이상을 앞서나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판정에 흥분한 로드 벤슨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먹은 것. 순식간에 점수 차가 줄어든 계기였다. 탄력받은 오리온스는 앤서니 리처드슨이 4쿼터 13점을 몰아쳐 모비스에게 대역전패를 안겼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의 표정도 씁쓸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에러를 해서 계속 외곽슛을 맞았다. 수비에러로 졌다”며 아쉬워했다. 벤슨에 대해선 “분위기가 그때 넘어갔다. (심판에게 항의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또 나온다. 그 전에 분명 주의를 줬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리처드슨에게 너무 점수를 준 것에 대해선 “(장)재석이가 볼 처리가 늦으니까 둘러싸서 막으라고 했는데 안됐다. 안 되는 날은 아무리 용 써도 안 된다. 문태영도 괜히 헬프수비를 하다가 (최)진수에게 (3점슛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2점 뒤진 상황서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모비스는 벤슨의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 감독은 “(박)종천이나 벤슨이 (공격)하라고 했다. (양)동근이가 제 때 줬으면 적어도 연장전에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오늘 힘들어서 그런지 동근이가 농구를 안했다. 김종근을 넣어 체력을 세이브했는데 역효과가 났다”며 양동근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양동근은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에서 무득점, 1어시스트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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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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