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용병이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의 니콜 포셋(28)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이 굳고 단단했다. 도로공사는 3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9-25, 25-23, 25-21, 22-25, 19-1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7승 8패(승점 21)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도로공사 승리의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니콜이었다. 니콜은 39득점(블로킹 3개 포함)을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을 살려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니콜이 이날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1세트 5득점에 그친 니콜은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가로막혀 공격 성공률도 25%에 그쳤다. 니콜의 부진 속에 1세트를 19-25로 내준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황민경, 고예림 등이 분전하며 니콜의 부진을 메워준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1세트 흔들리던 니콜은 동료들의 활약 속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결국 고비에서 해결사의 역할을 해냈다.
그런 니콜에 대해 서 감독은 변치않는 신뢰를 보냈다. 초반 니콜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서 감독은 "니콜이 어려운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용병으로서 초반에 좀 부진하기는 했지만 점점 어려울 때 자기가 뭘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 아닌가. 니콜은 참 괜찮은 용병이다"라며 변치않은 믿음을 보였다.
193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와 탄력을 앞세워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1위, 서브 1위로 2관왕을 차지한 니콜은 도로공사의 공격의 핵이다. 팀에서 공격 의존도가 높아 부쩍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참 괜찮은 용병"이라는 서 감독의 말처럼 팀을 위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는 모범용병 선수기도 하다.
V리그 2시즌 째에 접어든 만큼 집중견제 속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니콜이 서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서 다시 한 번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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