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요대제전'이 선후배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과 화합이 빛나는 가요 축제로 마무리됐다. 여기에 트로트와 1990년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메들리로 이어지며 색다른 재미를 더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1일 오후 8시 5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3 MBC 가요대제전'은 선후배의 화합과 콜라보레이션 무대, 그리고 복고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축제였다. 기존 가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설운도가 출연해 흥겨움을 더했고, 오랜만에 인순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이효리와 타이거JK, 케이윌과 임창정, 샤이니와 소녀시대, 엑소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볼거리를 더했다.
'2013 MBC 가요대제전'은 청백 대결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진 가수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의 무대로 대결을 펼쳤고, 문자 투표를 통해 우승팀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청백 대결보다 주목받은 것은 선후배의 화합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 트로트로 뭉친 선후배의 화합과 추억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태진아, 박현빈, 홍진영의 노래는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출 만큼 흥겨웠다. 설운도는 '쌈바의 연인'과 '다함께 차차차', 그리고 '사랑의 트위스트' 등 과거 히트곡을 열창하며 후배 가수들과 관객들에게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이어 박현빈은 '춘향아'와 '샤방샤방' 열창으로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태진아가 '동반자'와 '하얀 눈'을 부르며 후배 가수들과 호흡했다. 홍진영은 특유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사랑의 배터리'와 '부기맨'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네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올라 '추억 속으로'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불러 MC들은 물론 후배 가수들, 관객들 모두 일어나 호응하는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그동안 가요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설운도와 태진아의 등장은 후배가수들뿐 아니라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1부 엔딩 무대를 장식한 인순이의 열정 넘치는 무대도 팬들의 함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인순이는 '우산'과 '친구여'를 열창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인순이의 노래에 후배 가수들과 팬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인순이는 한 해를 정리하는 가요 축제 무대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조PD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PD는 인순이와 함께 '친구여'를 열창하며 흥겨운 무대를 완성했다.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은색 반짝이 가발을 쓰고 등장한 인순이는 조PD와 함께 열정이 넘치는 무대를 소화했다.

걸그룹 에이핑크와 B1A4의 러브송 메들리 역시 색다른 볼거리였다. 두 팀은 '희망사항', '청바지 아가씨', '그대와 함께', '니가 참 좋아', '캔디' 등을 열창하며 로맨틱하고 귀여운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추억 속의 노래를 부르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복고 감성'을 일깨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역시 19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와 H.O.T의 데뷔곡인 '학원별곡'과 '전사의 후예'를 소화해 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방탄소년단은 파워풀한 안무와 가창력으로 원곡 가수 못지않은 열정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5집 앨범으로 컴백했던 가수 이적의 특별한 무대도 감동을 더했다. 이적은 이날 신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비롯해 '하늘을 달리다'와 '왼손잡이'를 열창하며 2부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적의 이번 무대는 '2013 MBC 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라 더욱 특별했다.

# 콜라보레이션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가요 축제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합동공연도 이어졌다. 그룹 틴탑의 니엘과 가수 에일리가 이효리와 트러블메이커를 능가하는 깜짝 키스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포미닛(4minutes)'를 함께 부르며 섹시한 커플댄스는 물론 깜짝 키스퍼포먼스를 연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이효리와 빅뱅의 탑, 트러블메이커 등이 키스퍼포먼스를 연출해 화제를 모았던 만큼 니엘과 에일리의 키스퍼포먼스 역시 팬들의 큰 함성을 자아냈다.
걸그룹 티아라는 '2013 나 어떡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손호준과 함께 커플 복고댄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손호준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의 호응 역시 컸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그룹 샤이니의 키는 화려하고 섹시한 마술사로 변신, 'Bang Bang'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자태로 듀엣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엑소의 찬열과 크리스, 에프엑스 멤버 엠버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콜라보레이션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이효리와 그녀의 절친들의 무대였다. 이효리는 타이거JK, 윤미래, 비지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다양한 매력이 느껴지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줬다. 이날 무대는 이효리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무대로, '미스코리아'와 '살자', '유고걸', '몬스터'를 차례로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이효리는 결혼 후 연말 방송3사 가요 시상식 무대에 모두 오르며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연출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가수 임창정과 케이윌의 신나는 합동 공연 역시 색다른 재미를 주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임창정과 케이윌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자유로가요제'에서 노홍철과 장미여관이 불렀던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열창했다. 노홍철이 MC로 진행을 하는 만큼 더욱 특별한 무대였다. 임창정과 케이윌은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하고 신나는 공연을 이어갔고, 팬들 역시 두 사람의 합동 공연에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또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자들이 모여 함께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처음부터 청백 대결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각 팀들의 대결보다는 콜라보레이션으로 화합하는 무대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청과 백으로 나뉜 다섯 명의 MC들의 진행이 다소 어수선했다. 처음 MC에 도전하는 클라라는 한껏 설렌 모습이었지만 다른 MC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성주와 노홍철 등 개성 강한 MC들이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제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또 2부 중 포미닛의 무대를 끝내고 전 출연자들이 함께 모여 인터뷰를 하는 부분에서도 시간 계산 착오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야의 종소리' 행사가 다가오자 MC들은 급하게 말을 끊어 아쉬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카라의 무대를 앞두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무대 이후 수정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2013 MBC 가요대제전'은 정준하, 김성주, 노홍철, 클라라, 박형식의 진행으로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는 이효리, 소녀시대, 아이유, 비스트, 씨엔블루, 에프엑스, 엑소, 비투비, B1A4, 샤이니, 씨스타, 카라, 시크릿, 걸스데이, 미쓰에이, 포미닛, 제국의아이들, 빅스, 틴탑, 티아라, 태진아, 홍진영, 에이핑크, 2PM, 임창정, 케이윌, 크레용팝, 윤미래, 타이거JK, 에일리, 이적, 인피니트, 인순이, 애프터스쿨, 설운도 등이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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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