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월드컵 한 맺힌' 이동국, 브라질행 기회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1 07: 25

월드컵에 한 맺힌 이동국(35, 전북)이 브라질에서 한풀이를 할 수 있을까.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결전의 해를 맞았다. 2014년 새해가 밝으며 브라질 월드컵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멀게만 느껴졌던 월드컵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달 30일 축구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에 대한 주요 이슈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이청용(26, 볼튼), 기성용(25, 선덜랜드), 김보경(25, 카디프 시티) 등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20대 중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처럼 큰 무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노장선수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비운의 스타’ 이동국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은 “선수구성의 80%는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여러 차례 평가전을 통해 시험해본 선수들 중에서 핵심전력의 체크는 이미 끝났다는 것. 최강희 감독체재에서 공격의 핵심을 이뤘던 이동국은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는데 공을 세웠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동국을 시험하지 않으며 세대교체의 뜻을 분명히 했다. 
월드컵에서 베테랑 기용에 대해 홍 감독은 “베테랑이 팀에 들어온다고 하면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지금 우리 연령이 22~25세 정도다. 그 보다 조금 더 나이 먹은 선수들을 알고 있다. 성격이나 이 선수들의 성격이나 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나이 먹은 선수는 아니더라도 우리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기조를 밝혔다. 30대 중반의 이동국이 젊은 선수들과 융화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공격수를 쓸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금은 새로운 공격수가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매 경기 한 골씩 넣으면 모를까. 다 점검을 한 상태다. K리그에 있는 선수들과 해외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기에는 쉬운 일은 아니다. 없는 자원에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관건”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냉정하게 보면 현 대표팀에서 이동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이동국의 브라질행이 100% 좌절된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어떤 선수도 월드컵에 나선다고 보장된 것은 없다. 대표팀은 언제든지 좋은 기량을 갖고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문이 열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동국이 다음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면 홍명보 감독도 한번쯤은 뒤돌아봐줄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90년대 최고공격수 황선홍(46) 포항 감독 역시 월드컵에서 지독하게 운이 없었다. 황선홍은 30대 노장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전 선제골을 터트려 확실하게 명예회복을 했다. 과연 이동국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잡아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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