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대상' 김혜수, 끝까지 쿨한 미스김..당당해서 더 멋졌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01 08: 12

우리의 미스김은 끝까지 쿨했다. 조금이라도 화려하게 보이려고 드레스를 선택하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배우 김혜수는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 속 미스김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석했고 대상으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에도, 그리고 소감을 말하는 순간에도 쿨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된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정장 차림으로 등장,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대상 수상을 예상했다는 솔직한 속마음과 함께 진정성 있는 수상소감으로 모두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날 김혜수는 레드카펫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 현장에 모인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시상식의 레드카펫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여배우의 의상은 대개 드레스 차림. 그리고 파격적인 의상이라고 한다면 속살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혹은 노출 의상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그러나 김혜수의 2013 KBS 연기대상 의상은 이러한 파격과는 다른 색다른 '파격'이었다. 노출이 하나도 없는, 심지어 꽁꽁 감춘 정장 차림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 파격이 나쁘지 않았던 건 이 정장 차림이 대상 후보로 오른 그의 작품 '직장의 신' 속 캐릭터 의상이라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배우로서의 화려함 보단 작품을 먼저 생각한 진정한 프로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후 김혜수의 '당당함'과 '프로의식'은 대상 호명 순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됐다. 대상 수상자로 김혜수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김혜수는 정중하게 동료 배우들과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한 뒤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본 무대까지 이어지는 긴 무대위를 당당하게 걸으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기도 했다.
대상 트로피를 받은 뒤 그는 "고맙습니다.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는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대본을 보고 도전일 수도 있는데 용기를 냈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신선하고 특별한 작품 만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계신다"라면서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협업이라는거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이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감사 드릴 분이 굉장히 많은데 개인적으로 깊게 감사드리도록 하겠다"며 "드라마를 통해서지만 나 스스로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것도 행운이었고 앞으로 건강하게 주변을 환기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개념찬 발언을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여타의 수상소감과는 차별화된 소감. 감사한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현장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그리고 사회에서 드라마가 지니는 의미를 강조한 소감에 보는 이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MC들이 수상 예감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예상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초반에 방송돼서 대상 후보에서 제외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당당함과 동시에 겸손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상을 받으면 꼭 말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직장의 신' 조명 감독님이 내가 고등학교 데뷔할 때의 감독님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현장에서 일 하신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2013 KBS 연기대상에서의 김혜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쿨함'과 '당당함'이었다. 10년 만에 KBS에서 2번째 대상을 품에 안게 된 감격스러운 순간에 김혜수는 자신보다 작품을, 자신보단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돌아보는 여유로운 마음까지 보였다.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대상 수상자의 품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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