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2014] 부활을 꿈꾸는 78년 말띠 스타들 '응답하라 1978'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01 06: 13

'응답하라 1978'.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은 말의 해다. 힘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동물인 말처럼 전력 질주를 다짐한 선수들이 있다. 1978년생 말띠 스타 정대현(롯데)과 신명철(kt)이 그 주인공.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올해 명예 회복을 하는 게 이들의 목표.
올 시즌을 앞두고 거인 군단의 소방수로 낙점됐던 정대현은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58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평균자책점 3.33)를 거뒀다. 블론 세이브는 6차례. 지금껏 정대현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정대현의 부진 속에 김성배를 긴급 투입시켰다. 데뷔 첫 뒷문 단속에 나선 김성배는 31세이브를 거두며 제 역할을 다했다. 2008년 이후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던 롯데는 올 시즌 아쉬움을 삼켰다. 야구 전문가들은 "정대현의 부진이 뼈아팠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 계투진이 더욱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정대현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두루 갖춘 정대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롯데 계투진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정대현이 절치부심의 각오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산고-연세대를 졸업한 신명철은 2001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2009년 데뷔 이후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꽃을 피웠다.
그러나 최근 2년은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장기회가 많지 않았고 결국 올해를 마치고 삼성에 보류선수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 출전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다른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신명철은 kt라는 새 둥지를 찾았다.
주영범 kt 단장은 "신생 구단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갈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신명철 선수는 재도약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을 갖춘 베테랑 선수"고 신명철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 중인 신명철은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단 측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어느덧 팀내 최고참 대열에 합류한 정대현과 신명철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푸른 초원을 달리는 말처럼 전력을 다해 뛸 기세다. 정대현과 신명철의 명예 회복은 팀 전력 향상 뿐만 아니라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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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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