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외국인 거포들이 프로야구 무대를 밟는다. 오랜만에 등장할 외국인 타자와 국내 거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4년 만에 40홈런을 기록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넥센 박병호의 아성도 흔들림이 없을지도 주목된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개정된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라 3명 등록, 2명 출전(NC 4명 등록, 3명 출전)이 적용된다. 3명 모두 같은 포지션을 뽑을 수 없게 돼 외국인 야수가 다시 프로야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각 구단의 외국인 타자 영입도 윤곽을 드러냈다. 거포가 즐비하다. NC 테임즈는 지난 2010년 더블A에서 27개의 홈런을 때린 중장거리 타자. SK 스캇은 빅리그 통산 135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칸투 또한 거포. 빅리그 통산 104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당 30개 가까이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2005년과 2009년에는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다른 구단들도 중장거리형의타자를 확보했다.

외국인 거포 가세로 홈런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 4년 만에 40홈런도 기대해 볼만하다. 1998년 우즈는 42홈런으로 홈런왕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로마이어(45홈런)와 샌더스(40홈런), 스미스(40홈런)가 나란히 이승엽(54홈런)의 뒤를 쫓으며 장타력을 뽐냈다. 외국인 타자 가세가 국내 선수와의 경쟁을 통해 홈런 양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10년 동안 한 차례(2010년 이대호, 44홈런)만 나왔던 40홈런 이상 홈런왕이 올해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2년 연속 최고 타자 입지를 굳힌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의 아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3관왕에 이어 올해는 4관왕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2년 동안 프로야구 야수 부분은 적어도 박병호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게 됐다. 2년 동안 박병호는 최고임을 기록으로 증명해보였다.
박병호도 외국인 거포 영입으로 밥그릇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진화했던 모습을 보인다면 승산은 많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도중 전 넥센 거포 브룸바와의 비교에서 박병호가 “브룸바보다 한 단계 위인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출루율 등 세밀한 부분을 꼽았다. 실제 박병호는 2012년보다 2013년에 볼넷은 늘었고 삼진은 줄었다. 타율도 2할9푼에서 3할1푼8리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힘뿐만 아니라 정교함을 갖춘 박병호가 외국인 타자 공세를 막아내는데 불리할 것이 없다.
용병 타자가 가세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이승엽과 우즈가 펼쳐보였던 홈런 레이스가 올해 야구팬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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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테임즈-히메네스-피에-웨버-로티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