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요대제전', 특별함과 평범함 사이..길고 긴 축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1.01 08: 16

'2013 MBC 가요대제전'을 끝으로 지난 한 해 가요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일주일 동안 세 개의 시상식에 참여한 가수들은 보다 더 특별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특히 동료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몇몇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제외하고는 매주 음악 방송에서 보던 평범한 무대도 많았다. 280분 동안 진행된 길고 긴 축제를 알차게 채웠다고 하기엔 특별함이 조금 부족해 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8시 5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3 MBC 가요대제전'에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포함해 총 47명의 가수(팀)가 참가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히트곡 등을 한 데 모아 들을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가요대제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1부 에이핑크와 B1A4의 러브송 메들리에서는 1990년대 인기 가요들을 연이어 불러 복고 분위기를 살렸다. 틴탑의 니엘과 에일리는 이효리와 트러블메이커를 능가하는 키스퍼포먼스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으며, 티아라의 무대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손호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태진아, 박현빈, 그리고 홍진영이 함께 한 트로트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이들은 흥겹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만들었고, MC들과 후배 가수들 모두 함께 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 1부 엔딩을 장식한 인순이와 조PD의 '친구여'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선 인순이와 조PD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기존 음악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올랐기에 더욱 특별했다. 
2부에서 샤이니의 키와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섹시하면서도 유혹적인 이색 무대를, 엑소의 크리스와 찬열, 그리고 에프엑스의 엠버는 파워풀한 무대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수 임창정과 케이윌도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함께 부르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그리고 이날 콜라보레이션 무대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이효리의 공연이었다. 이효리는 타이거JK, 윤미래, 비지와 함께 '미스코리아', '유고걸', '놀자', '몬스터' 등을 부르며 뜨거운 힙합 열기를 전했다. 이효리는 연말 방송3사 시상식에 모두 참석했지만 매번 다른 무대를 연출해 이날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하고 화려한 특별 무대에도 길게 이어지는 방송 시간 때문에 지루한 면도 있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진행되는 연말 가요 축제는 비록 각기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긴 했지만 같은 곡을 부르기 때문에 매번 특별해 보일 수 없고, 이로 인해 지루함을 줄 수 있는 것이 사실. 또 그 중에서는 기존 가요 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고, 무대 연출도 거의 변화가 없는 평범한 무대도 많았다. 결국 한 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가요대제전'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특별했지만 5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붙잡아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eon@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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