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년차 징크스를 깰 때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2년차 징크스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연착륙했다. 큰 성공을 거둔 만큼 2년차 시즌 그를 향한 분석과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류현진의 2년차 징크스 극복 키워드는 무엇일까.
▲ 1회 징크스 극복하기

2013년 데뷔 첫 해 류현진을 계속 따라다녔던 징크스가 있으니 바로 1회 부진이다. 류현진은 64실점 중 17실점을 1회에 내줬다. 비율로는 26.6%. 1회 평균자책점이 5.10으로 전체 이닝 중에서 가장 높다. 피홈런 15개 중 7개가 1회에 허용한 것으로 경기 초반이 류현진에게는 늘 고비였다. 피안타율이 3할대인 것도 1회(.308)가 유일하다. 1회 징크스를 깨야 2년차 징크스도 극복할 수 있다.
▲ 홈-원정 차이 줄이기
첫 해 류현진은 홈과 원정에서 나란히 15경기씩 등판했다. 승패는 7승4패로 같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판이하게 다르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평균자책점 2.32로 클레이튼 커쇼에 못지않았지만 원정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69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피안타율은 오히려 홈(.255)보다 원정(.248)이 낮았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다. 원정경기에 따른 시차 및 구장 환경 적응도를 높여야 한다.
▲ 등판 간격 구애받지 않기
류현진에게 가장 이상적인 등판 간격은 5일이었다. 4일 휴식 후 5일째 되는 9경기에서는 7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특급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일상적인 4일 간격에서는 14경기에 나와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다소 고전했다. 6일 이상 장기 휴식을 취한 7경기에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3.65로 가장 좋지 못했다. 등판 간격에 구애받지 않는 컨디션 유지와 꾸준함도 요구된다.
▲ 좌타자 약점 변화구 활용도 높이기
류현진은 좌완 투수이지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2할4푼5리이지만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7푼. 피OPS는 우타자(.633)보다 좌타자(.738)가 1할 이상 높았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로 직구 피안타율이 무려 3할3푼에 달했다. 결국 변화구 활용도를 높이는 게 관건인데 체인지업(.118) 슬라이더(.193) 모두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미만으로 위력적이었다.
▲ 패스트볼 구속 유지 또는 커브 다듬기
작년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1마일로 약 146.7km였다. 류현진은 평균 패스트볼 구속을 유지한 17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07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쳤다. 태어나서 가장 세게 던졌다는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평균 93.1마일의 강속구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문제는 패스트볼 스피드가 나지 않을 때. 체인지업(.164)과 슬라이더(.229)는 위력적이지만 커브(.300)가 아직 완전치 못하다. 커브를 다듬는 것도 그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