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연일 다나카 마사히로(25) 띄우기가 뜨겁다. 그 와중에 일본 언론에서 냉정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야후스포츠에 게재된 스포츠주간지 는 칼럼을 통해 다나카 띄우기 열풍에 일침을 놓았다. 이 매체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다나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로운 팀이 정해질 때까지 미국 언론에 의한 다나카 열풍이 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모으면 다나카는 선발진의 기둥으로 연봉 총액은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제구력은 그렉 매덕스, 직구는 로저 클레멘스, 포크볼은 우에하라 고지라는 평가까지 어느 매체에서든 다나카의 대단함을 앞세우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는 이 같은 보도가 점점 과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나카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라부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 가즈오 등이 그랬다. 이라부는 일본의 놀란 라이언으로 큰 기대를 받았고, 마쓰자카는 본인의 부인에도 '마구' 자이로볼을 던지는 투수로 포장됐다.
계속해서 는 '다나카가 일본에서 24승무패로 위업을 달성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이 없다. 나름대로 불안 요소도 있다'며 가장 이유로 메이저리그 공인구 문제를 짚었다. 이 매체는 '다나카는 WBC에 다녀온 후 다소 고전했다. 다나카가 아직 공인구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라면 평균 30경기와 200이닝 피칭을 요구로 한다는 점이다. 3선발 이상이라면 30경기-200이닝이 기본 임무다. 다나카는 일본에서 데뷔 후 7년간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시즌이 전무하고, 200이닝 이상 피칭도 2011·2013년 두 시즌 뿐이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는 4~5일 휴식을 기본으로 6개월 동안 쉼없이 빡빡한 일정인데 6인 로테이션의 일본에서 다나카에게는 이 같은 경험이 없다. 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다르빗슈 유와 구로다 히로키도 고전했다는 사례를 근거로 내세웠다. 다르빗슈는 2012년 첫 해 29경기-191⅓이닝, 구로다는 2008년 첫 해 31경기-183⅓이닝을 던졌다. 첫 해 30경기-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2007년 마쓰자카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마지막으로 는 '지금까지 현장과 언론의 평가대로 데뷔 시즌부터 활약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 뿐이다. 대다수 선수라면 메이저리그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로다와 우에하라 등도 첫 해 경험을 쌓고 적응한 뒤로 존재감을 보였다. 다나카에 대한 기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명확한 근거 없는 과대평가는 오히려 선수를 괴롭히는 것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모두가 다나카를 한껏 띄우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일침은 신선하다. 고평가가 다나카의 몸값과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지만 자칫 부메랑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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