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2013년 시상식에서 무관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장수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이름 하나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그의 무관은 의아함을 남기는 일. 하지만 유재석에 대상이라는 왕관이 꼴 필요할까.
2013 연예대상에서 KBS는 간판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끌어가는 김준호, SBS는 생고생 예능 '정글의 법칙' 김병만, MBC는 '일밤' 부활의 신호탄이자 효자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아빠 어디가' 팀에게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런닝맨',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지상파 3사의 간판 프로그램을 견인하고 있는 유재석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며 2013년을 정리했다.
이에 한 해를 결산하고, 시청자에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와 작품에게 돌아가는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유재석은 지난 2005년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차례 대상을 거머쥐던 수상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유재석은 시청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정한 '국민MC'의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 2013년 12월 17일부터 SBS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인기상 투표에서 60%를 넘는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인 것. 이후 본상 시상식에서는 유재석의 인기에 '런닝맨'팀이 단체로 인기상을 수상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며 유재석의 힘을 입증했다.
또한 이러한 유재석의 팀을 위한 행보는 후배 개그맨 김병만의 입을 통해 또 한 번 가시화되며 훈훈한 연말 시상식을 장식했다. 김병만은 대상을 받은 후 유재석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우리 선배님들은 대상을 넘어 서는 분이다. 나는 이제 새싹이다. 날 키워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선배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유재석은 기립박수로 후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연말 시상식의 의미를 더하며 그의 무관을 아쉬워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달랬다. 시청자와 후배 개그맨에 인정받은 '국민MC' 유재석에게 대상이라는 왕관이 이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까. 대상을 넘어서는 국민MC 유재석의 무관이 아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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