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한국 인터넷 속도 1위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국토가 좁은 데다 인터넷 사업자간의 치열한 속도 경쟁,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용납 못하는 국민성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이 인터넷 속도 세계 1위라는 사실은 구랍 31일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인터넷 속도에서 세계 1위를 보인 반면 인터넷을 발명한 미국은 35위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타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는 인터넷을 발명한 미국이 정작 그 속도에서는 35위에 불과해 "인터넷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꼬집은 측면도 있다. 이 보도는 세계경제포럼이 전 세계 148개 국가 가운데 미국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속도를 35위로 평가한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
NYT는 '인터넷 후진국' 미국을 분석하면서 인터넷 요금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거주인구 140만 명)보다 인구 70만 명에 불과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인터넷 속도가 2.5배나 더 빠른 반면 인터넷 요금은 리가가 샌안토니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에서 인터넷을 쓰려면 비싼 유선방송 또는 전화·통신 회사를 통해야 한다.
미국 도시 중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는 버지니아주의 브리스톨, 테네시주의 채터누가, 루이지애나주의 라파예트다. 이 지역의 지자체는 광섬유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채터누가에서 1초당 1기가비트 용량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달 70달러(7만 3800원)라는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에서 한달 31달러에 불과한 초고속 인터넷망이 라파예트에서는 100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
NYT는 "한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보조금을 주는 등 국가 차원에서 인터넷 사용을 지원한 까닭에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국 인터넷 속도 1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 인터넷 속도 1위, 새삼스럽군", "한국 인터넷 속도 1위, 이런 건 올림픽 안하나", "한국 인터넷 속도 1위, 괜히 e스포츠가 발달했겠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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