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게임’, 극장가 ‘센’ 어른들에 맞선 천재 소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01 11: 25

센 어른들의 기세에도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천재 소년이 있다. 영화 ‘용의자’(원신연 감독)와 ‘변호인’(양우석 감독)에 맞서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이 그 주인공.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엔더스 게임'은 지난해 12월 31일 하루 동안 12만 5,793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6만 6,541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송강호의 '변호인'과 공유의 '용의자'. '변호인'은 31일 하루 동안 46만 5,416명을 동원하여 누적관객수 568만 6,871명으로 1위를, '용의자'는 31일 하루 동안 19만 1,75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17만 4,876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두 영화는 오롯히 타이틀 롤을 차지한 두 배우의 역량에 기대고 있는 작품들이란 점에서 특징을 공유한다. 현재 송강호는 '변호인'을 통해 속물에서 인권변호사로 변화해 가는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를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통해 그려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유 역시 뛰어난 액션 연기와 존재감으로 영화의 흥행에 일조하고 있는 상황.
 
두 명의 어른들에 맞선 소년, '엔더스 게임'이 장착한 무기는 뭘까?  
일단,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탄탄한 원작을 들 수 있다. ‘엔더스 게임’은 일명 SF 바이블이라 불리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SF 블록버스터 영화. 여타 SF 영화들과 달리 어린 소년이 주인공이란 점이 독특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엔더는 뛰어난 두뇌와 예민한 감각을 가진 천재 소년으로 지구를 식민지로 삼으려는 외계 종족 포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다른 천재 소년들과 함께 정부의 특수한 교육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고민하고 성장하는 엔더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핵심 포인트.
원작 소설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1985)은 출간 즉시 20여개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해리포터’, ‘매트릭스’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드’의 게임 방식에도 영향을 줄 정도의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강력한 원작은 이미 원작을 접한 관객들 뿐 아니라 그 유명세를 익히 들어 알고있는 관객들에게까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인공 아사 버터필드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 벤 킹슬리 등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아사 버터필드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예민한 감각을 가진 소년 엔더 역할을 멋지게 해냈다. 97년생인 그는 현재 한국 나이로는 고등학생이지만, 영화를 찍을 당시의 모습에서는 어린아이에서 청년으로 변해가는 사춘기 소년의 여리고 중성적인 외모와 그에 대치되는 강인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 낸다.
더불어 이 영화는 CG효과에도 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회사는 '트랜스포머', '아바타', '아이언맨' 등의 작품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시각효과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
이미 검증된 시각효과 팀의 노력이 십분 발휘된 만큼 지구와 우주, 외계 행성을 빠르게 오가며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과, 상상을 뛰어넘는 디테일로 완성된 우주전함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특히 실제 나사(NASA)에서 촬영을 진행한 무중력 장면과 지름 100미터의 거대 유리 구 안에서 촬영된 훈련 장면, 수만 대의 전투기와 거대 전함이 동원된 최후의 전쟁 장면 등이 영화가 자랑하는 특색있는 효과들이다. 현재 이 영화는 3D 뿐 아니라 아이맥스, 촉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4DX 방식, 관객이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강렬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Atmos) 상영까지 확정 지어논 상태다. 때문에 많은 SF 블록버스터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엔더스 게임'은 지난 31일 개봉했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