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연장 승부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창진 감독이 지휘하는 KT는 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라운드 전자랜드와 홈경기서 89-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5승 14패를 기록해 4위 자리를 지켰다. 연승이 중단된 전자랜드는 14승 15패가 돼 5위로 떨어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조성민이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조성민은 4쿼터 종료 8.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이외에도 아이라 클라크가 2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부의 균형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KT와 전자랜드는 정규 시간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도 마찬가지였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전자랜드가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면 KT는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리의 주인공은 4쿼터에 극적인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KT였다. 한 껏 분위기를 끌어 올린 KT는 전자랜드와 시소 게임 속에 근소한 리드를 차지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쿼터에 기선을 제압한 쪽은 원정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김상규가 1쿼터에만 6점씩을 넣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득점에 성공하며 클라크와 오용준만 활약한 KT를 26-22로 제칠 수 있었다.
KT는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즉시 반격을 펼쳤다. KT는 1쿼터 좋은 모습을 보인 김상규를 무득점으로 봉쇄했고, 클라크와 민성주, 조성민이 7점, 6점, 5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클라크가 5분여밖에 뛰지 못했지만 2쿼터에 22점을 넣음과 동시에 전자랜드의 득점을 16점으로 막아 44-42로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3쿼터에 힘을 쓰지 못했다. 차바위와 김지완의 3점포로 분위기를 띄운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싸움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점수 차도 벌릴 수 있었다. KT는 분위기를 바꿀 방법을 찾지 못했다. 랜스 골번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클라크밖에 기용하지 못하는 탓이 컸다. 3쿼터 득점이 10점에 머문 KT는 54-64로 승부의 균형을 전자랜드에 내주어야 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 차에도 KT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조성민의 3점포가 원동력이 됐다. 조성민의 3점슛이 잇달아 터지자 KT는 4쿼터 종료 5분 43초를 남기고 64-67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상승세를 탄 KT는 4쿼터 종료 8.1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또 다시 3점슛을 넣어 동점에 성공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KT는 연장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연장전 시소 게임 속에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앞서가기 시작한 KT는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sportsher@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