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형이 조언을 해주면서 자극이 되는 말도 해주셨다. 그래서 오늘 책임감과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조성민(31)의 3점포가 부산 KT를 연패에서 구했다. 조성민은 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 출전해 36분 57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종료 8.1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연결해 KT가 89-86으로 승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15승 14패를 기록해 4위 자리를 지켰다.
조성민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선배 서장훈(40)의 조언을 꼽았다. 경기 전날 서장훈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조성민은 "장훈이형이 조언을 해주면서 자극이 되는 말도 해주셨다. 그래서 오늘 책임감과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장훈이형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장훈이형이 표정부터 '팀의 에이스라면 평균 득점은 해줘야 하는 거다. 작은 거에 연연하지 말아라. 너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주셨다. 자극이 되는 말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나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 중 득점이 상위권에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다. 자극제가 됐다. 새해가 오기 전에 좋은 말씀을 해준 장훈이형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으로부터 조언을 들은 조성민은 웃음을 지우고 경기에 임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음에도 미소는 보기가 힘들었다. 또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전창진 감독이 하는 지적을 당연하게 여겼다. "수비를 달고도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창진 감독의 지적에 조성민은 "감독님의 지적은 맞는 이야기다"며 더욱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4대4 트레이드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선수들이 오고 관심을 크게 받았지만, 우려를 먼저 했다. 한 두 번 지고 나면 트레이드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며 "새롭게 온 선수들은 자신들이 온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효과가 나오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봐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새해 첫 경기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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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