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우리은행을 무너뜨린 김정은(27, 하나외환)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천 하나외환은 1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종료 31초를 남기고 터진 김정은의 결승슛에 힘입어 선두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69-67로 제압했다. 시즌 4승(11패)을 신고한 하나외환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우리은행은 12승 3패가 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꼽힌 김정은은 “3라운드 들어서 경기력이 너무 형편없었다. 삼성전에서 36점 최저득점으로 바닥을 쳤다. 심적으로 선수들이 다 힘들었다. 김지현 언니와 (박)하나 등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이겼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정은은 4쿼터 막판 허리를 다쳤다. 하지만 승부처에 돌아와 결승슛을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정은은 22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원래 허리가 안 좋은데 삐끗했다. 상황을 봐야 한다. 결승슛을 넣었다고 특별한 기분은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감독님이 날 위한 패턴을 해주셨는데 잘 통했다. 들어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하나외환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홀로 분투하던 김정은은 ‘소녀가장’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김정은은 “36점 경기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치욕이었다. 너무 부끄러웠고 팬들에게 죄송했다. 언니들이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셔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정은은 “새해 첫 경기에 이겼으니 탄력을 받아 계속 잘하고 싶다”며 새해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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