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소드의 '롤챔스' 16강 탈락으로 의기소침했던 박정석 감독을 형제 팀인 나진 실드가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의 쾌거로 웃게 만들었다.
나진 실드는 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제닉스 스톰과 8강전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롤챔스 돌풍의 주역인 제닉스 스톰의 파이팅에 난조를 보일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스타1 프로게이머 출신인 유병준은 그림같은 바론 스틸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나진 실드의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견인했다.
나진 실드는 그동안 '롤챔스' 8강전에서 세번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이날 승리로 그간 3번의 8강전을 모두 0-3으로 졌던 징크스를 깨뜨림과 동시에 이번 대회 1차 목표였던 4강 진출을 해내면서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 초반 '롤드컵' 4강 진출을 해내면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소드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부담감이 컸던 박정석 감독은 손에 땀을 쥐는 난타전 끝에 실드가 8강 징크스를 깨뜨리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경기 후 박정석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줬다.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서로의 실수를 잘 감싸주고 도와주면서 모두가 제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라고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항상 쫓아가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니 그 기분 또한 색다르다. 4강전에서 CJ 프로스트를 만나든, 삼성 오존을 상대하던 최선을 다해서 결승 무대에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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