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의 무심한듯 하면서도 다정한 행동과 눈빛이 여심을 흔들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는 마음이 가는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무심한 척 행동을 하지만 그 안에는 다정함이 듬뿍 담겨 있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천송이의 꿈결 키스 이후 자꾸 신경이 쓰이는 본인을 알게 된 것.

기자들을 피해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천송이를 둔 채 침실로 들어와 책을 읽었고 이 책의 내용은 마치 민준의 이야기와도 같았다. 민준이 읽은 책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그는 "옛날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가 있었어요. 토끼는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했고 그 아이가 죽어 가는 걸 지켜보았어요. 토끼는 다시는 사랑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라며 책의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는 바로 민준 자신을 의미했고 그 토끼가 사랑한 어린 여자아이는 이화(김현수 분)였다.
책을 덮은 민준은 거실로 나와 잠이 든 천송이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하지만 어디 대답해보렴.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수 있겠니'라는 나머지 구절이 자막으로 처리되며 민준이 천송이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는 이후 민준의 행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유리조각을 밟아 상처가 난 천송이를 직접 치료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자신과 가까워질라치면 천송이에게 "1미터"를 외치는가 하면 자신의 집을 어지럽힌 천송이에게 툴툴 대던 그였지만 헐레벌떡 약국으로 달려가 약을 산 뒤 직접 치료를 해주며 천송이를 두근거리게 했다.
뿐만 아니었다. 천송이가 떠난 집에서 그가 흘리고간 것들을 치우며, 혼자 밥을 먹다가 천송이가 말한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생선을 뒤집지 말라는 말을 떠올리며 생선을 뒤집으려는 행동을 멈추는 민준은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남자.
게다가 방송 말미에 등장한 민준의 모습 역시 그가 천송이를 신경쓰고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장면. 그는 자신과 천송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재경(신성록 분)이 한유라(유인영 분)의 살인범임을 직감했고 더욱이 그가 천송이를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민준은 형사와 함께 경찰서로 향하는 차 안에서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 즉시 차 문을 열고 바로 천송이를 향해 달려가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민준은 외계인으로서 사람의 일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 때문에 천송이의 일도 최대한 모른 척 하려 했지만 벌써 두 번이나 천송이의 목숨을 구해준 바 있다. 이렇게 천송이와 운명으로 묶여 있는 민준이 드디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수현은 무심한듯 하면서도 다정하게 전지현을 대하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다가가면 안되는 사람이지만 사랑의 감정 때문에 다정함이 녹아드는 그의 모습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놓고 있는 것.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깊어질수록 김수현의 매력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빠진 외계인, 도민준을 연기하는 김수현의 매력이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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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