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텍사스, 선발진 건강이 관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02 06: 33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라는 뛰어난 타자들을 영입하며 숙원이었던 타선 보강에 성공한 텍사스 레인저스다. 하지만 기존의 것을 잘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올해 텍사스의 관건을 경기를 만들어가야 할 선발 투수들의 건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 ESPN>의 리차드 듀렛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2014년을 전망하는 글에서 선발진의 건강을 일단 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듀렛 기자는 “적은 부상 이슈는 존 다니엘스 단장과 론 워싱턴 감독이 제어할 수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많은 부상은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우려는 지난해의 경험에서 나온다. 텍사스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3.62였다. 아메리칸리그 4위였다. 알링턴 파크의 친타자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불펜과 선발을 나눠 놓고 볼 때는 선발투수들이 좀 더 고전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91이었던 것에 비해 선발진은 3.99로 다소 높았다. 아메리칸리그 7위에 해당되는 성적이었다.

구장 요소를 감안해야겠지만 가진 능력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그 중심에는 부상이 자리하고 있다. 텍사스의 지난해 개막전 선발은 2012년 18승을 거둔 맷 해리슨이었다. 그러나 해리슨은 2경기 이후 부상으로 사라졌다. 당장 팀 전체 선발 로테이션이 휘청거렸다. 중반 이후 복귀가 가능해보였던 콜비 루이스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고 마틴 페레스 역시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결국 기대했던 선발 자원 중에서는 다르빗슈 유(13승9패 평균자책점 2.83)와 데릭 홀랜드(10승9패 평균자책점 3.42) 정도만 완주한 셈이 됐다. 만약 텍사스의 선발진이 부상에서 자유로웠다면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올해 전망에도 중요한 명제다. 상황이 한결 나아진다면 정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릴 전력이 되지만 이런 모습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
불펜이 조 네이선의 이적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결국 마운드의 키는 선발이 쥐고 있는 셈이다. 듀렛 기자는 일단 다르빗슈와 홀랜드에 대해서는 큰 의문부호를 달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정상급 기량을 검증했고 정상적인 오프시즌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대를 걸었고 홀랜드 또한 2012년에 비하면 다소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더 나은 성적을 기대했다.
해리슨은 물음표가 있었다. 해리슨은 재활 과정을 밟고 있으나 거의 1년을 쉬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뛰어난 복귀 무대를 펼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다만 듀렛 기자는 “그가 정상 가세한다면 이는 로테이션에 엄청난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접지 않았다. 한편 팀과 연장계약에 합의한 페레스에 대해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역시 2013년 매 경기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한편 5선발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듀렛 기자는 “다르빗슈, 해리슨, 홀랜드, 페레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견고하다”라면서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몇몇 경쟁자들이 있다”며 알렉시 오간도, 로비 로스, 콜비 루이스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듀렛 기자는 “오프시즌 논의의 중심에는 온통 공격이 있었지만 이런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는 어려울 것이 명확하다”라며 선발진의 건강을 키 포인트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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