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를 넘어 4강을 바라본다.
한화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포함 지난 5년간 4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더 이상 잃을게 없다. 두려움도 없다. 올 시즌은 탈꼴찌를 넘어 당당하게 4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응룡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목표를 크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김응룡 감독은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프로는 다른 것 없다.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겨울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구단에서 강한`의지 보여줬고, 안영명·윤규진·김회성·황영국·최영환 등 새얼굴들의 등장도 플러스 요소다.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가 뜨겁다. 주장 고동진과 김태균 등 중고참 선수들끼리는 "탈꼴찌를 목표로 하는 건 너무 작아보일 수 있다. 4강에 가서 예전의 명성을 찾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 전통의 강호였고, 2000년대 중반에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한화에서 중간급 선수에 속하는 송광민은 "이제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지는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몸에 배어있는 게 없지 않았다"며 "후반기부터 희망을 볼 수 있었다. FA 선수 영입 등으로 분위기도 좋아졌고, 4강을 목표로 단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으로 내부 경쟁 체제가 더욱 치열해졌고, 선수단 전체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김응룡 감독도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어있다"고 반색했다. 더 이상 고여있는 물 없이 생동감있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수진 강화는 투수진의 자신감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투수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게 없다. 공격력이 최상인 만큼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바로 뽑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수비 향상에 따른 과감한 피칭도 기대할 수 있다. 팀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
한화에 마지막 전성기는 2005~2007년이었다. 당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호의 면모를 보였다. 이제 그때 기억을 갖고 있는 선수도 김태균을 비롯해 고동진·한상훈·안영명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한화가 4강을 목표로 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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