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부상.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8)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단어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에서도 실제 이 부분이 윤석민에 대한 마이너스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시카고 컵스 관련 매체인 의 존 아르겔로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컵스가 영입할 수 있는 선발 후보들을 거론한 글에서 윤석민도 함께 다뤘다. 지난해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한 컵스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 절차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등 선발진 보강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나카 입찰전에서 승리할 확률은 낮은 만큼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석민도 그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됐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컵스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비교적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실제 컵스는 윤석민과 가장 가깝게 연계된 팀 중 하나로 꾸준히 손꼽히고 있다. 아르겔로 기자 역시 “컵스는 일찍이 윤석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라고 명시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뒷받침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변수를 지적했다. 아르겔로 기자는 “컵스는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남을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몇몇은 최근 어깨 부상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데뷔 이래 2011년 던진 172⅓이닝이 최다 이닝이다. 당시에는 세 차례의 완봉승이 포함되어 있었다. 분명 좋은 날에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통산 경력에서 150이닝 이상을 던진 기억은 네 차례(2007·2008·2011·2012)밖에 없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으로 악명이 높은 MLB 쪽의 시각서 보기에는 체력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소한 부상 전력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MLB다.
컵스든 다른 팀이든, 결국 윤석민의 MLB 진출은 협상 과정에서 이 두 가지 변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로 귀결될 전망이다. 그에 따라 몸값도 결정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50이닝을 소화한 선수들은 MLB에 총 96명이었다. 윤석민에게도 이 수준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는 체력적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