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인공은 누구? 새해 10구단 키워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02 06: 33

[OSEN=야구팀] 어김없이 새해의 해는 떠올랐다. 프로야구의 문도 이제 곧 열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출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9개 구단의 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평준화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팬들에게는 흥미로울 2014년. 각 팀들의 각기 다른 키워드를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삼성 라이온즈 - 오승환 부재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말했다. "오승환은 팀 전력의 20~30%를 차지하는 선수"라고. 그럴 만도 했다. 오승환이 2005년부터 삼성의 뒷문을 지키며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니. '끝판대장'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신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안지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마운드의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안지만이 오승환의 공백을 메우더라도 그동안 안지만이 지켰던 자리는 누가 메울까. "지금껏 오승환이 있었기에 8회까지만 야구하면 됐었다. 누가 마무리 투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승환 만큼의 믿음을 줄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의 이적을 두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삼성의 올 시즌 화두는 오승환 부재 극복 아닐까.

▲ 두산 베어스 - 새로운 시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다. 팀의 간판이었던 이종욱과 손시헌이 나란히 FA가 돼 NC로 이적했고, 최준석도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투타에서 베테랑 역할을 잘 해준 김선우와 임재철도 각각 방출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LG에 새둥지를 텄다. 두산을 대표하던 베테랑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나갔고, 김진욱 감독마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놓고 경질됐다. 이제 두산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송일수 신임 감독 체제에서 기존의 두터운 선수층에서 빛을 보지 못한 젊은 피들이 전면으로 나선다. 두산의 허슬야구 2.0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팀 개편을 주도한 프런트의 몫이 될 것이다.
▲ LG 트윈스 - 대권도전
10년의 한을 풀었다. 이제는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차례다. 팀 전체가 2014년을 대권도전 '적기'라 생각하고 있다. 3년 만에 해외로 마무리훈련을 떠났고, LA 다저스의 최신시설을 빌려 애리조나서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례적으로 2군 선수단도 대만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우승 가능성도 상당하다.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비워뒀음에도 정상을 차지한 마운드가 건재하다. 재계약한 레다메스 리즈의 진화가 계속되고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이 2013년 풀타임 선발 경험을 발판삼아 도약한다면,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봉중근과 이동현은 일찍이 사이판서 몸을 만들며 2014년에도 승리방정식을 짜 놓았다.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베테랑 4인방을 중심으로 신구조화 또한 여전하다. 아직 공석인 외국인 선수 두 자리를 잘 채워넣으면, 우승후보 1순위다.
▲넥센 히어로즈-창과 방패의 조화
고기도 먹어본 사람들이 먹는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3위에 올랐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떨어진 넥센을 두고 사람들은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경험 미숙을 드러내며 역대 2번째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올해는 다르다. 이제 포스트시즌도 경험해봤다. 넥센이 한층 더 강해진 전력으로 최종 4위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넥센은 내야수 윤석민과 새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가 합류하면서 더욱 강해진 타선을 만들었다. 문제는 마운드. 기존 선수들의 각성과 성숙이 필요하다. 마운드가 안정된다면 더욱 더 무서운 목동의 '대포쇼'를 볼 수 있다. 성장하는 구단 넥센의 내년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 롯데 자이언츠 - 경찰청 사람들
올해 4강 문턱에서 미끄러진 롯데는 절치부심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 겨울 롯데는 착실한 전력보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데, FA로 최준석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이여상과 심수창을 찍었다. 그 무엇보다 힘이 되는 전력보강은 바로 장원준과 장성우의 복귀다. 경찰청에서 2년을 보낸 장원준-장성우 배터리는 퓨처스리그가 좁다는 듯 맹활약을 펼쳤다. 장원준이 선발진 한 자리를 굳게 지켜주고, 장성우가 강민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다면 롯데의 2014년 전력은 우승권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다. 롯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들어맞으려면 '경찰청 사람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 SK 와이번스 - FA로이드
SK는 특별한 전력보강 요소가 없다. 오히려 팀을 이끌던 핵심선수인 정근우의 FA 이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 강하다. 루크 스캇과 로스 울프라는 외국인 선수들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전력보강 요소가 있다. 바로 이른바 ‘FA로이드’다. SK는 올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당장 리그 최대어로 손꼽히는 최정을 비롯,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박재상 김상현 이재영 박진만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생애 최고의 대박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한 시즌이 예상된다. 팀 내에서도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축 선수들이 이름값을 한다면 SK의 4강 재진입은 분명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 NC 다이노스 - 4강 신화 도전
지난 시즌 7위로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NC. 하지만 올해는 ‘신생팀’이 아니다. 9번째 구단으로 2년차 시즌을 맞는다. 김경문 감독은 2014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전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팀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박명환을 영입했고 이후 홍성용도 데려왔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포석. 전력 강화는 오프시즌에도 계속됐다. FA로 풀린 이종욱과 손시헌을 동시에 영입해 내야와 외야를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이혜천을 선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NC는 올해까지만 신생팀이다”라고 자주 언급했다. 올해 전력 강화에 성공한 9번째 구단 NC가 4강 이상의 신화를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 KIA 타이거즈-톱타자와 에이스
전통의 KIA는 작년 8위의 굴욕을 맛보았다. 명가재건이 화두이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외야수 톱타자 이용규의 한화이적, 에이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 등 투타의 핵이 빠졌다. FA 외야수 이대형, 베테랑 불펜 김태영, 내야수 김민우, 좌완 김준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용규와 윤석민의 공백은 여전히 커보인다. 두 선수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명예회복의 관건이다. 소방수 어센시오와 일본 다승왕 경력의 데니스 홀튼, 브렛 필로 이어지는 외국인  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어센시오와 함께 김태영, 곽정철 등 새얼굴들이 취약했던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김주찬 이범호 최희섭 김원섭 서재응 등 부상 및 노장선수들의 활약,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는 선동렬 감독의 리더십, 선수들의 단합도 명예회복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화 이글스 - FA 시너지 효과
한화는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 가장 큰 전력 보강을 이뤘다. 한화 구단 역사를 통틀어 가장 화끈한 영입이었다. 정근우-이용규 가세로 한화는 공수주에서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한화의 최대 약점이었던 1~2번 테이블세터, 내외야 수비, 주루 플레이가 일거에 해결됐다. 두 선수의 가세는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팀 전체에 자신감을 샘솟게 한다. 한화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마운드가 약점이지만 든든한 야수진의 비호 아래 두려움을 잊을 수 있게 됐다. 몇 점을 주더라도 따라갈 수 있고, 잘 맞은 타구도 수비에서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선수단을 더욱 끈끈하게 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FA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이젠 탈꼴찌를 넘어 4강을 목표로 한다.
▲kt 위즈-첫 출발
10번째 심장 kt는 2014시즌 2군리그에 참가한다. 작년 조범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가을 남해훈련을 시작으로 미국 애리조나 초장기 훈련을 떠나 강훈을 펼쳤다. 2월에는 대만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조련한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조 감독의 철학이다. 2015시즌 리그에서 신생돌풍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은 선수층이 두텁지는 못하다. 주전 뿐만 아니라 백업층도 아직은 형성이 되어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내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선수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와 각 구단의 kt를 위한 선수지원,  FA와 외국인 선수(4명) 영입 등 굵직한 보강을 통해 비로소 얼개가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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