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괌 캠프, 환한 웃음과 함께 마무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02 07: 26

나갈 때까지만 해도 부상에 신음하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들어올 때는 모두 자신감과 조금씩의 미소를 안고 돌아왔다. 한 달 가까이 진행됐던 SK의 괌 재활캠프가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SK는 지난 12월 3일부터 30일까지 괌 파세오 구장에서 재활캠프를 진행했다.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 등 장기 부상자들을 비롯해 총 8명이 재활 신분 선수들이 캠프에 합류해 땀을 흘렸다. 이 중 국군체육부대 입대가 결정된 정영일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선수들이 캠프를 완주하고 돌아왔다. 몸 상태는 한국을 떠날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성과가 있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따뜻한 것이 아니다 덥다”고 웃은 전병두의 말처럼 날씨가 좋았다. 추운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정이 이어지다보니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보통 기술훈련과 보강운동으로 나눠 하루 일과를 진행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인 훈련에 임했다는 소식이다. 이들을 통솔하며 몸과 마음을 어루만진 이병국 트레이닝코치는 성공적인 훈련의 일등공신이었다. 가끔씩 회식을 병행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훈련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부상으로 2년간 뛰지 못했던 이승호는 하프피칭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 역시 2년간 재활에 매달린 전병두 역시 하프피칭 수준은 아니지만 공을 던졌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던 기대주 윤석주는 올해 전지훈련 합류 가능성을 높였고 야수들인 이명기 김성현 박승욱도 각자 문제 부위를 차분히 보강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캠프 최대의 수혜자는 이승호 이명기 윤석주”라고 전하며 이 세 선수의 컨디션 회복폭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지난 시즌을 접은 이명기는 당장 정근우가 빠진 리드오프 자리에 들어갈 선수로 거론되는 만큼 구단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병두도 예정대로 훈련이 진행됐다. 이승호 전병두는 2년 이상 장기재활자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수도 있었는데 캠프를 통해 희망을 보였다”고 기대를 걸었다.
재활캠프를 실시한 구단 측에서도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SK는 육성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특이한 것은 재활까지 아우르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괌 재활캠프는 구단에도 큰 참고자료가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너무 추워 훈련을 하지 못한다. 재활캠프는 효과가 있었다는 게 내부 결론”이라면서 “내년에도 재활 선수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개최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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