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SF 판타지 물은 이제 원작 없는 영화를 찾기가 좀 더 어려울 정도다. 그 만큼 어떻게 쫄깃하게 원작의 맛을 살리느냐가 이 장르의 관건이기도 하다. 지난 해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해 성공한 작품들을 꼽아봤다. 올해에도 이른 흐름은 이어질 전망.

- 웜 바디스
지난 해 3월 개봉한 '웜 바디스'는 '트와일라잇'의 좀비 버전이라고 불린 영화였고, 별명 그대로 좀비 영화로서는 우리 나라에서 새로운 흥행, 혹은 예상 외 성공을 기록한 작품이다. 인터넷 소설로 출발을 해 그 인기에 힘입어 책으로 출판이 됐고, '50/50'을 만든 조나단 레빈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높였다. 무섭지 않은 따뜻하고 어딘가 허당인 좀비는 국내에서도 통했다. 1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월드워Z
'월드워 Z'는 뉴욕타임스와 아마존닷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맥스 브룩스의 밀리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시작부터 차원이 다른 관심을 모았다. 전염병 탓에 좀비로 변한 사람들의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전직 UN 조사관의 이야기를 다뤘다. 해외에서의 성공은 물론이고 지난 해 6월 개봉해 523만여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속편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서밋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라이언 게이츠가 심혈을 기울인 영화로 '헝거게임:캣칭파이어'에 잇는 2편이다. 베스트 셀러 원작자인 수잔 콜린스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제니퍼 로렌스라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여전사를 탄생시켰다. 전세계 흥행 수익 7억 달러를 돌파하며 또 한 번의 신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112만명을 모았다. 마지막 이야기인 '모킹 제이'는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될 예정이다.

-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한 동안 연말 극장가를 책임지던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이 '호빗:뜻밖의 여정'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작품으로, 원작자 J.R.R 톨킨의 동명 소설은 '반지의 제왕'의 원형이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원형이던 책 '호빗'의 일부 설정이 영화에서는 변경됐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이자 '반지의 제왕'과는 또 다른 대작 판타지물이 탄생했다는 반응. 다만 직배사와 극장의 부율 문제로 서울 멀티플렉스에서는 이 영화를 관객들이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 구멍이었다. 지난 해 12월 개봉해 214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 엔더스 게임
'엔더스 게임'은 오슨 스콧 카드의 소설 '엔더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 게임 '스타 크래프트'의 원형이 된 작품으로 '아바타'와 '트랜스포머'의 제작진이 화려한 바주얼을 만들어냈다. 어린 아이가 히어로로 나서고, 오락적 내용과 더불어 교훈적인 메시지가 깔려 있어 가족 관객이 볼 만한 SF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주인공 엔더 역을 맡은 아사 버터필드는 영국 훈남 배우 계보를 이을 것이 확실하다. 그는 대다수 10대 소년 배우들이 열망한 이 역을 꿰차며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달 31일 개봉, 이틀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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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