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이 바보 같을 만큼 한결 같은 사랑으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박해진은 현재 방영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중학교 때부터 삼십을 앞둔 지금까지 천송이(전지현 분)만 바라보는 이휘경 역을 맡아,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송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어디서든 나타나는 백마 탄 왕자 같은 모습이다. 비록, 송이는 휘경을 중학교 동창으로만 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난 1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 휘경은 위기에 처한 송이 대신 주변 사람들을 살폈다. 톱배우 송이는 라이벌인 한유라(유인영 분)가 사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 여파로 송이 집 앞에는 수십 명의 기자가 진을 쳤고, 송이의 동생 천윤재(안재현 분)은 또래 남자 아이들과 싸운 후 경찰서에 잡혀갔다.

이날 휘경은 변죽 좋게 기자들 틈에 끼어 앉아 피자, 치킨으로 한 턱을 내며 송이 편들기에 나섰다. 그는 "동료배우하고 사이가 안 좋다고 물에 뛰어드는 또라이가 어디있나. 죽는 날 결혼식에서 부케까지 받았다. 그게 곧 죽을 사람이 할 행동이냐? 천송이는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두둔했다. 또 S&C그룹 회장인 아버지에게 "이번에 힘 좀 써주시면 안되겠냐. 내 여자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람들이 이럴 때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을 하는구나 싶다"고 사정했다.
이후 휘경은 쉴틈도 없이 경찰서로 불려갔다. PC 방에서 알바 중이던 윤재가 송이 욕을 하는 또래와 크게 싸움을 벌인 것. 그는 멋지게 나타나 경찰, 윤재의 피해 학생들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 후 멋있게 자리를 떴다.
휘경은 첫 눈에 송이에게 반해 10년도 넘게 자신의 짝사랑을 지켜오고 있다. 송이는 친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휘경은 자신이 미래의 남편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이런 해맑은 모습은 휘경의 큰 매력. 막무가내로 프러포즈를 하고, 애정 공세를 벌이지만 부담스럽고 밉지가 않다. 꾸밈이 없고, 계산적이지 않은 모습, 송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 이용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큰 소리 치는 휘경의 사랑은 요즘 찾기 힘든 순수한 감정이라 더욱 가치를 갖는다.
안 그래도 힘겹기만 하던 '송이 마음 사로잡기' 작전에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바로 송이 옆집 남자인 도민준(김수현 분)이다. 송이, 민준이 운명적이든 아니든 계속 엮이며 감정을 키워나가는 상황에서 휘경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드라마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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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