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챔피언스필드, 꿈을 만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03 06: 48

꿈에 구장에서 꿈을 만들어라!
2014시즌의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광주신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가 개장된다는 점이다. 지난 49년 동안 사용한 광주 무등구장 시대를 마감하고 챔피언스필드 시대가 열린다. KIA는 3월 시범경기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염원의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스필드는 1월 24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공정률은 96%. 의자와 전광판을 모두 설치했고 그라운드 잔디도 양생중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해 12월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주말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려들고 있다.

외관은 2만2천석(최대 3만석까지 증축가능) 야구장 답게 웅장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내야석이 드넓고 완만하게 그라운드를 향해 있다. 다른 구장보다 관중석이 그라운드에 가깝다. 홈플레이트에서 관중석까지 18m에 불과하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의자를 지그재그로 설치해 앞 사람 머리에 시야가 가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하나 눈에 띠는 대목은 그라운드의 방향. 동북방향으로 그라운드를 배치해 관중들이 해를 등지고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무등구장은 무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됐다. 그러나 신구장은 오후 5시가 넘으면 내야 전 좌석에 그림자가 생겨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3루 내야석에서는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무등산을 바라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대목은 의자. 175cm, 75kg의 성인남자가 앉아도 여유가 있었다. 무등구장 좌석보다 20cm나 넓어졌다고 한다. 앞좌석과의 거리도 기존 5cm 이상 넓어졌다. 때문에 기존에는 이동할 때 다리를 옆으로 비켜주는 불편이 있었으나 약간만 뒤로 물러나주면 충분한 이동 공간이 나왔다. 모든 좌석에 음료수 컵홀더가 달려있다. 
특별좌석이 많이 생겼다. 외야는 잔디석이다. 그 가운데 절반은 나무 의자 커플석이 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잔디에서 뒹굴며 야구를 볼 수 있다. 내야석 양쪽 구석에는 바베큐석을 마련했다. 4층의 스카이박스는 모임을 할 수 있는 고급공간이다. 내야 패밀리석과 파티플로어석, 내야 테라스석, 브랜드석 등 포함하면 4000여석에 이른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가니 야구장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탁 트였다. 가파른 계단을 통해 5층 관중석 맨 위쪽으로 오르면 뒤쪽으로는 광주천과 광주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 다만 철봉으로만 차단벽을 설치했는데 발 아래를 보니 아찔했다. 어린이 혹은 취객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이중 차단벽이나 관리요원이 필요한 듯 하다.  
신구장 주차장은 1115대를 소화할 수 있다. 지상에 503석, 지하에 612석이 있다. 주차 입출입 시스템을 설치했다. 경기장 주변 4곳에 1017대의 주차도 가능하다. 다만 2만석이 넘는 야구장치고는 주차면적이 다소 부족해 만원관중이 몰릴 때는 주차난이 예상된다.  그래도 2차선이었던 주변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 교통흐름을 상당부분 개선했다.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챔피언스필드가 자랑하는 내용이다. 여성팬들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여성 화장실을 대폭 확대했고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수유실 6곳과 놀이방 2곳도 설치했다. 장애인석(229석)과 화장실, 전용주차장도 따로 있어 약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최첨단 전광판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대규모(35m*15m)를 자랑하는 풀 HD급 전광판이 외야 관중석에 들어섰다. 실연 동영상을 보니 안방에서 HD TV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선명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기본정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각종 플레이를 선명한 화면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선수관련 시설도 완벽하다. 양팀 라커룸과 샤워시설을 마련했고 홈팀은 사우나 시설도 있다. 라커룸 공간이 넓어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식당과 야구관계자 식당도 따로 마련했다. 미디어 시설로는 3층에 기자석과 중계방송실(4곳)을 마련했다. 덕아웃 옆에 사진 촬영석과 1층 내부에 사진 기자실이 있다. 물론 감독 및 선수들이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룸도 있다.  
신구장 외야석 뒤쪽에는 야구박물관이 건립된다. 기존 무등종합경기장 성화대를 보존하면서 내부에 호남야구와 타이거즈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소을 만들었다. 현재 기증품을 받고 있다. 기존 무등야구장은 아마와 사회인 야구의 산실로 쓰인다. 챔피언스필드드 일대가 야구박물관과 함께 야구타운이 되는 셈이다.  
챔피언스필드 공식 첫 경기는 4월 1일 KIA-NC전이다. 뿐만 아니라 7월에는 신구장 개장을 기념해 별들의 격전장인 올스타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KIA는 함평 전용훈련장(챌린저스필드)과 함께 최첨단 본거지 구장까지 모두 보유하게 됐다. 신천지 챔피언스필드에서 영광의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묵직한 과제를 안았다.
 sunny@osen.co.kr
야구장 외관 전경
2루 내야관중석과 스카이박스
풀 HD 전광판
홈팀 라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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